‘막간’은 인사미술공간에서 지난 2년 동안 추진했던 토크 프로젝트로, 전시와 전시 사이 막간에 벌어지는 담론 형성과 네트워크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 《막간극》은 이와의 연장선에서 진행되는 하나의 프로젝트다. 단어 말미에 붙은 ‘극’이 암시하듯, ‘움직임’을 소통의 주요 매개체로 전유한 작업을 전시 및 공연으로 선보인다. 여기에서 움직임은 언어적 기술의 한계로 포착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을 담아내는 주요 질료로, 소개되는 작업의 수만큼이나 각각 독자적 성격과 형식을 지닌다. 한편 막간극에서 펼쳐지는 움직임은 단순히 시공간의 물리적 변형이 아니라, 고착화된 인식의 지형과 영토를 허물며 종국에는 이들의 경계를 와해하고자 하는 하나의 실천적 이동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적인 각각의 작업이 공유하는 유일한 가치는 움직임을 또 다른 감각과 체험, 열린 사유와 그것의 증폭을 구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간주하는 것이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모두 장르 교차와 융합이 두드러지는 퍼포먼스 비디오의 형식을 지녔다. 이는 퍼포먼스의 ‘기록’을 넘어, 전체 프로젝트의 주제와 작품 내 구조, 미장센, 소리, 텍스트 등과의 접촉면에 따라 저마다 다른 영상의 미적 가치를 선보이게 된다. 16가지로 소개되는 움직임은 의식적으로 고착화된 의식의 정주성을 탈피하고자 일련의 몸짓, 반복적 행위, 타자되기 방식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간다. 결과적으로 작업들은 신체의 움직임 그 자체의 미적 가치와 정신의 하부로 종속되는 신체의 주체성 이외에도 움직임이 지니는 고착적 관념에서의 탈주와 공존의 가치로 향한 이동성을 주요 토대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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