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뮤지엄에서 2022년 가을 기획전으로 오는 8월 24일(수)부터 2023년 2월 26일(일)까지 엄태정 개인전 《은빛 날개의 꿈과 기쁨》을 개최합니다.
엄태정 작가(b. 1938)는 1960년대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철의 물질성에 매료되어 금속조각의 길로 들어섰으며,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si, 1876~1957)의 현대적 추상조각예술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금속과 마주하고 정진해온 그에게 조각예술은 사물을 사유하고 그 안에 내재된 본질에 다가서며 참다운 나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엄태정의 최근작을 선보이는 한편, 그의 형성기인 1960년대에 제작해두었던 미발표작과 평면, 드로잉, 1970-80년대 작품들도 함께 선보입니다. 매끈한 표면과 대조적으로 거친 내면의 에너지가 분출하는 듯한 1970년대 젊은 시절 작품에 반해, 노년에 선보이는 최근작은 고요하고 온화하며, 내면 깊이 침잠하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불필요한 욕심이나 집착으로부터 한없이 자유로이 주변을 포용하는 치유의 공간-조각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에너지가 가득한 공간 속에서 작품과 마주하고 사유하며 스스로 깨우치는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