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에서 오는 2022년 8월 4일부터 27일까지 정승규 개인전《Fragmentation》을 개최합니다.

독일 카셀에서 활동해온 정승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를 포함한 6점의 영상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기존의 이미지들을 수작업으로 조작함으로써 이미지에 대한 의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중의 서사를 구축하여 사람들의 믿음체계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전시 제목 《Fragmentation》 은 작가의 작업방식을 지시하는 것이자 파편에 대한 그의 시선을 드러내는 용어입니다. 최근 코딩 용어로 자주 언급되는 “파편화”는 사파리나 크롬 등 각기 다른 웹 브라우저에 따라 상이한 화면이나 동작 결과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이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인식합니다. 이 전시에서 파편화는 그저 다수의 서사가 공존하는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전체로서의 이야기 세계를 해체하고 이를 통해 중첩된 다중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가는 완성도 있는 이미지들, 이음새 없이 구성되는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며 파편화된 서사를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