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개인전 《캐피탈 블랙》, 2022, 이미지 제공 학고재.

학고재에서 최원준(b.1979) 개인전 《캐피탈 블랙》이 11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최원준 작가의 학고재 첫 개인전으로, 전시장에서는 사진 24점과 뮤직비디오 영상 2개가 소개됩니다. 최원준은 현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오고 있습니다. 의무경찰로 복무할 당시, 그는 시위 현장을 촬영하며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동두천과 파주에 주로 거주하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모습을 개인, 가족, 노동, 그리고 문화라는 4가지 주제로 선보입니다. 적응보다는 ‘고립’을 택하며, 한국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찾아가는 이들을 포착했습니다. 최원준의 사진은 단순히 기록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사진 속 인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며 그들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제2의 고향인 한국에 정착하길 바라는 희망을 사진에 담아냅니다. 또한, 본국에서 가수로 활동한 노동자들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그들의 예술적 메시지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합니다. 전시의 서문을 쓴 스페이스 아프로아시아 문선아 디렉터는 최원준의 이번 전시를 “블랙이라는 미명 하에 숨겨진 다양함을 들춰내려는 시도이자 그들과 우리의 관계성을 살펴보는 시도”라고 설명을 덧붙인 바 있습니다.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