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에서 박민준 개인전 《X》가 2022년 12월 21일부터 2023년 2월 5일까지 개최됩니다. 박민준은 신화적인 서사를 지닌 매력적인 이야기를 창작하고, 이에 등장하는 광대, 서커스 단원 등 다양한 캐릭터를 고전 회화를 연상시키는 세세하고 정밀한 회화적 필법으로 생생히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회화와 소설이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탄생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그의 작품은 삶의 내밀한 풍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안내합니다.
이번 박민준의 《X》는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을 기념한 전시입니다. 전시 제목 ‘X’는 숫자 10, 미지의 세계, 작가의 과거 연작과 신작이 연결되어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컬래버레이션’ 등 다층적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천재 곡예사인 형 라포와 평범한 동생 라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라포스 서커스 속 단원들의 별난 사연을 담은 <라포르 서커스(Rappore Circus)>, 삶/죽음, 남자/여자, 음/양, 시작/끝 등 세계의 대칭성을 숫자에 비유한 <두 개의 깃발(Two Flags)> 등 대표 연작을 포함해, 두 연작을 포용하는 동시에 표현 기법과 조형성을 실험한 ,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극에서 영감받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콤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 등의 새로운 연작까지 전시에 함께 소개됩니다.
전시장에서는 회화 및 조각 30여 점과 작가가 집필한 소설과 대사를 통해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서 중첩되며 다양하게 변주되는 박민준의 광범위한 작품 세계를 집약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