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최민 컬렉션: 다르게 보기》전시를 2022년 12월 8일부터 2023년 5월 7일까지 개최합니다. 최민 컬렉션은 미술평론가 최민(1944-2018)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작품 161점과 25,000여 건의 자료로, 유족에 의해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에 2019-2020년에 걸쳐 기증되었습니다. 최민 컬렉션은 개별 작품으로도 뛰어난 가치를 지니지만 비평가의 미학적 입장과 인간관계가 반영된 컬렉션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민은 비평가이자 시인, 교육자, 번역가, 기획자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미술, 영화, 사진, 문학 등 광범위한 문화 예술 분야에서 글을 쓰고 활동했습니다. 그는 1979년 시작된 미술운동 그룹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으로 참여했으며 미술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현실 인식을 반영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많은 미술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최민은 존 버거의 저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1972)의 번역자로도 알려져 있는데, 원제인 'Ways of Seeing'을 ‘보는 방식들'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보기’로 번역함으로써 기존의 표준화된 방식이 아닌 새로운 보기의 방식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최민 컬렉션 중 회화, 사진, 조각, 드로잉, 판화, 디자인 등 총 24점의 작업이 소개되며, 전시를 통해 최민의 미학적 관심과 관점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