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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해외대상 시각예술 지원정보 살펴보기 (3) : 해외 초청 리서치 및 워크숍, 심포지엄, 출판지원

posted 2017.12.21

더아트로는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의 시각예술 관련 기금과 지원정보를 소개한다. 한국 시각예술계에서는 적지 않은 수의 주목할 만한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공공 기금의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계가 국제화된 만큼 이 중에는 국제교류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해외 작가나 전문가들이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레지던시, 전시기회 등의 공개 공모 프로그램 뿐 아니라, 공공 기관이나 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초청 리서치, 국제 세미나, 출판 지원, 미술상 등 여러 종류의 지원과 기회가 해외를 향해 열려있다. 더아트로는 이렇게 해외를 대상으로 한 한국 공공 기관의 지원 내용을 주제별로 나누어 연재 기사로 준비했다. 세 번째 기사로, 시각예술 전문 인력들의 국제적 네트워킹과 리서치를 돕는 지원 프로그램, 담론을 생성하는 심포지엄 및 출판 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7 해외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7 해외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차원의 문화 및 문화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원기관인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 전시, 인적교류와 담론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교부 산하 지원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 역시 국가브랜드 제고를 목적으로 교류지원사업을 수행중이다. 한국의 문화예술지원정책에서 현장의 자생력 제고,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 등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행사와 창작에 대한 직접지원 만큼이나 간접지원이 강화되었고, 더불어 인적교류 지원과 담론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형태의 국제교류, 예를 들면 초청 리서치, 워크숍, 컨퍼런스, 출판지원 같은 유형의 지원사업들이 강화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다양한 지원기관에서 운영 중인 사업 중 해외 기획자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적교류사업과 담론활성화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위) 기관별로 운영 중인 리서치 관련 지원 사업 목록 위) 기관별로 운영 중인 리서치 관련 지원 사업 목록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05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으로, 2013년부터 시각예술 국제교류와 관련한 사업들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문화예술위원회가 창작과 전시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구성한다면,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해외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인력들 사이의 연결점을 만들어 전문가의 교류와 콘텐츠 유통을 지원하는 간접지원 방식을 지향한다. 2013년 시작된 한국 시각예술 기획자의 아웃바운드 리서치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초청, 워크숍 참가지원, 국제심포지엄 운영, 해외출판지원 등의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초청)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현대미술 현장을 해외 전문가에게 소개하기 위해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로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부산비엔날레 등 시각예술 국제행사가 집중되어 있는 짝수 해에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기획자들을 초청한다. 큐레이터, 평론가, 매체 관계자, 미술관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를 선정하며, 2016년의 경우 총 16인의 전문가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한국의 비엔날레를 비롯한 미술씬 리서치를 진행했다. 초청자는 추천을 통해 선발되고, 선정자는 항공과 숙박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센터가 준비한 아트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시장 전문가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국미술 시장 활성화와 국제적 관심환기를 목적으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기간, 콜렉터와 시장전문가를 대상으로 초청 프로그램과 아트 페어와 연계한 토크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참가자는 참가자는 항공과 숙박, 아트투어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왼쪽&오른쪽) 2016 프로젝트 비아 인바운드 프로그램. 왼쪽&오른쪽) 2016 프로젝트 비아 인바운드 프로그램.

(리서치 지원-Project ViA)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프로젝트 비아라고 하는 기획자 리서치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연간 30명 내외 시각예술 매개인력의 해외 리서치 및 프로그램 참가를 지원한다. 2013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해외 기관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지금까지 미디어아트 페스티벌(협력기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시각예술의 출판(협력기관: 화이트채플갤러리), 미술관 마케팅(참여기관: 휘트니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시각예술 전문가의 리서치 지원이나 인적교류를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려는 해외기관의 경우, 센터에 공동기획 리서치 운영을 제안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쌍방향 교류를 지향하며, 협력기관이 한국에서 리서치를 진행할 때 센터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 2014년 센터는 오리엔테이션 트립 2014 한국&일본 리서치 운영을 위해 몬드리안 재단과 협력했으며, 해외 기획자의 한국리서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015년 오리엔테이션 트립-팔로우 업 리서치에 플랑드르 아트 인스티튜트와 몬드리안 재단은 한국 기획자 3인을 초청하고, 플랑드르 지역 현대미술 리서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관련문의) p.via@gokams.or.kr


(심포지엄)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운영하는 사업에 관련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왔다. 2016년 1월 ‘카탈로그 레조네와 아트북’(협력기관: CRSA(Catalogue Raisonne Scholars Association)을 주제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컨퍼런스를 운영했으며, 7월에는 미국과 프랑스의 감정 전문가를 초청하여 해외의 감정과 유통 시스템, 감정과 관련한 법제를 살펴보는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 세미나’를 운영했다. 2017년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미술에 관한 담론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 심포지엄 개최 및 운영 사업을 신설했다. 이 심포지엄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국미술을 국제적인 맥락 안에서 논의하고 확산하기 위한 자리로 연 1 ~ 2회 해외 기관과 협력하여 운영된다. 2017년 5월에는 홍콩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n Avant-Garde Art and Its Practice’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운영했으며, 10월에는 LA에서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과 협력하여 <전후 한국 현대미술(1953년부터 현재까지): 충돌, 혁신, 그리고 상호작용>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출판) 한국미술에 관련된 담론서나 개론서를 출판하고자 하는 출판사에게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새로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업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연구자, 큐레이터들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한국미술 텍스트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기 출판 서적에 대한 번역을 지원하고, 해외 전시를 위한 도록 번역 형태로 운영되었으나 2017년 해외출판지원사업으로 개편했으며, 해외출판사 및 연구자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미술에 대한 진지한 담론서 혹은 개론서를 준비하고 있는 해외 연구자 혹은 출판사들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시각예술 국제교류 사업에 관한 정보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eng.gokams.or.kr/09_visualArts/visualArts1.aspx
관련문의) art-trans@gokams.or.kr


미국 뉴욕의 휘트니미술관에서 진행된 2016 프로젝트비아의 기획형 해외 리서치. 미국 뉴욕의 휘트니미술관에서 진행된 2016 프로젝트비아의 기획형 해외 리서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청)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지원을 위한 기관으로 공연, 시각예술, 문학 등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지원사업을 담당한다. 국제예술교류지원사업을 통해 민간차원의 인적교류를 지원하며 한국 예술인 및 단체가 프로젝트의 기획과 운영을 위해 해외 인사를 초청하는 경우 기금신청을 할 수 있다. 해외에서 직접 지원할 수는 없으며 협력하고 있는 한국 기획자 혹은 단체가 지원해야 한다. 지원자는 협력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해외 인사의 한국 방문을 위한 항공비, 숙박비,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일부 비용을 신청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더불어, 공동 제작 및 발표 사업, 상호 호혜적인 사업, 국제교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지역과의 교류사업인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공모는 매해 두 번 진행되며 2018년의 경우 1월과 4월에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영문) http://www.arko.or.kr/eng/majorprogram/majorList.jsp?flag=2
(국문) http://www.arko.or.kr/business/pup_2018_08_4.jsp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외교부 산하 기관으로 문화외교를 통한 한국의 국제적 인지도 제고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문화예술교류, 해외 한국학 진흥, 국제협력 네트워킹 및 문화교류와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기관 및 전문가가 직접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청) 한국국제교류 재단은 해외 문화예술기관과 단체가 해외에서 한국의 문화예술과 관련된 행사를 개최할 경우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한다. 전시와 행사뿐만 아니라, 한국 시각예술에 대한 강연, 워크숍, 혹은 세미나를 운영하는 경우, 프로그램북 제작비와 한국 인사를 현지에 초청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개인은 지원대상이 될 수 없으며 단체만 신청할 수 있다.
https://apply.kf.or.kr/selectNoticeAndApplicationView.nkf?anucNo=A1G0000431&pageIndex=2


(워크숍) 해외 박물관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 워크숍은 한국미술 담당 해외 큐레이터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한국미술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내 관련 인사들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전문가 강의, 세미나, 현장답사 등으로 구성되며, 2017년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하여 운영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테이트리서치센터와 협력하여 개최한 국제심포지엄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뉴스레터 ART:MU 홈페이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테이트리서치센터와 협력하여 개최한 국제심포지엄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뉴스레터 ART:MU 홈페이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 전문인력과의 국제적인 교류를 확장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펠로우쉽 프로그램과 국제포지엄을 운영한다.


(펠로우쉽 지원) MMCA International Research Fellowship은 해외 큐레이터의 한국 방문 리서치를 지원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25세부터 45세 사이의 큐레이터, 연구자, 미술관 전문인력이 대상이 되며, 최종 참가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선정자는 항공비와 숙박, 90만원의 체류비용을 지원받는다. 참가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연구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세부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mmca.go.kr/eng/contents.do?menuId=6080017200


(심포지엄)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 학술행사와 심포지엄을 위한 부서를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 운영하고 있다. 2017년 4월에는 테이트리서치센터와 협력하여 <분열된 영토들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 10월에는 이플럭스와 협력하여, <슈퍼휴머니티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디자인하는가>를 개최했다. 2018년 4월에는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왼쪽)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코스 현장탐방 @리움. 오른쪽)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코스 참가자 워크숍. 지도교수로 옌스 호프만(Wattis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s, 디렉터) 참여. (사진 제공: 광주비엔날레 재단) 왼쪽)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코스 현장탐방 @리움. 오른쪽)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코스 참가자 워크숍. 지도교수로 옌스 호프만(Wattis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s, 디렉터) 참여. (사진 제공: 광주비엔날레 재단)

광주비엔날레재단

(워크숍)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젊은 큐레이터와 관련분야 활동가, 전공자들이 현대미술 관련 전문지식을 제고하고 큐레이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제큐레이터 코스를 도입했다. 프로그램에는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비롯,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중견 큐레이터,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이 참여하며 주제별 특강과 광주비엔날레 전시준비 참여, 그룹스터디 및 필드 트립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33세 미만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하며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 무려로 참여할 수 있고, 숙박이 제공된다. 항공과 기타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ttp://www.gwangjubiennale.org/www/vieweng/biennale/curator.asp


현재 한국은 문화예술 국제교류를 위해 국내 여러 주체들이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인적교류 및 담론활성화 사업 중 국제 공모의 형태로 해외 참가자들이 직접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는 사업의 수는 많지 않지만, 해외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업에 참가하거나 기관 간 협력을 모색할 기회는 많다. 특히 한국시각예술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라거나 심포지엄과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위의 사업 중 하나와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7 해외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7 해외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권은용

권은용은 시각예술의 국제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매개인력 해외 리서치 지원, 초청 프로그램 운영, 전문가 재교육 프로그램 등 시각예술의 국제교류 지원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예술학 협동과정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