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 다양한 곳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측면에서 기회와 도전이 확장되며 사람들은 디지털을 통한 전환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미술계에서도 가상현실(VR) 전시 방식 및 온라인 경매 도입, 온라인 뷰잉룸의 활성화, 온라인 미술시장 플랫폼 등 코로나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현상들이 생겨났다. 2022년 리오프닝 시대를 맞이하여, 더아트로는 지난 2년 동안 미술계가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전망과 변화에 대해 예측해보고자 이번 특집기사를 기획하였다.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예술 전문가 7인과 “팬데믹 이후의 미술시장”에 대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클라라 룽게(Clara Runge, ZKM), 유니스 리(Eunice Lee, 휘트니 미술관), 요한 쾨닉(Johann König, 쾨닉갤러리), 빅토리아 시달(Victoria Siddall, 프리즈 페어), 팀 슈나이더(Tim Schneider, 아트넷 뉴스), 제니퍼 프랫(Jennifer Pratt, 아트시), 사이먼 피셔(Simon Fisher, 오큘라) 등 미술계의 다양한 부문에서 종사하는 7인의 전문가가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된 미술 산업에 관해 이야기한다.
Q.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미술시장과 전시의 작동 방식을 영구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보는가?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하는가?
코로나바이러스는 미술계가 디지털 세계로 빠르게 진입하게 했다. 이러한 경향은 미술시장의 온라인 관객을 확장시켰고 이는 다시 글로벌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동할 수 없고, 물리적 공간에서의 전시는 불가하고,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미술계는 생존을 위해 수많은 디지털 사업에 빠르게 착수했다. 이미 정교한 디지털 전략을 갖춘 미술 기관은 이를 봉쇄령 중에 잘 활용하여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를 늘린 갤러리도 적지 않다.
오큘라(Ocula) 같은 플랫폼, 아트 바젤(Art Basel) 등의 아트 페어,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와 같은 갤러리에서 온라인 뷰잉룸을 개시했고 미술 기관들은 줌과 같은 화상 미팅 도구들을 이용해서 빠르게 컬렉터들과의 소통을 꾀했다. 그 사이 옥션 하우스들은 디지털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예를 들어 오큘라의 작가 프로필 페이지의 접속자 수는 2020년에 1,000% 이상 늘어났다. 2022년에 봉쇄령이 풀리면서 성장세가 감소했지만 이 시기 유입된 관객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기관들이 문을 열고 오프라인 전시를 성공적으로 재개하는 한편 지난 몇 달 간 전 세계에 걸쳐 아트 페어가 열리는 것을 보면 미술계가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강하게 반등하여 회복하였음을 시사한다. 새로운 관객이 참여하고 온라인 경험 확장에 대한 미술계의 욕구가 확고하게 자리 잡으면서, 나는 디지털이 만들어낸 추동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컬렉터가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Q. 팬데믹 이후 미술계에 대한 당신의 전망이 궁금하다.
팬데믹의 경험이 우리 미술계에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혁신적이어야 하고 오래된 구조를 재고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팬데믹은 역동적인 변화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갤러리들이 본격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다시금 가동하고 아트 페어가 여러 곳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가운데 6월 아트 바젤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시장의 상위권에 있던 갤러리와 기관들은 번창했던 반면 중위권에 머무르던 기관들은 파산하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야 했다. 큰 갤러리는 변동이 심한 시기를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던 중간 규모의 갤러리를 흡수하는 동시에 재개장된 미술시장에 투입하는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었기에 우리는 미술계 전반에서 권력 집중 현상을 목격했다.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억만장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미술시장의 최상위권은 이러한 부의 엄청난 성장에서 득을 보았다. 2021년 크리스티(Christie's), 소더비(Sotheby's), 필립스(Phillips)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하면서 2019년 매출을 약간 웃돌았다. 오큘라의 세일즈 자문팀 또한 최상위권의 성장에서 이익을 얻었다. 또한 흥미롭게도 저명한 컬렉터들이 새로운 인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면서 특출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진 갤러리들의 사업 성적도 괜찮았다. 이에 우리는 미술계에서 몇몇 신진 갤러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한편 갤러리의 사업 방식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미술 자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거나 디지털 사업 부문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몇 가지 예시다. 몇몇 큰 갤러리가 옥션과 디지털 영역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Q. 팬데믹 이후 세계 미술시장에 대한 전망도 궁금하다. 다음 도전은 무엇이 될까?
아마도 뒤따라올 경기 침체가 당면 과제가 될 듯하다. 이와 함께 다시 물리적인 여행이 가능해진 현실 또한 도전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이제 세계는 국경이 빠르게 폐쇄될 수 있다는 사실과 기후 위기로 미술계의 유동성이 이전과 다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나는 갤러리들이 자신의 디지털 전략을 계속해서 정교화하고 변동에 대비한 예산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새로운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궁금하다.
미술시장은 디지털 전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자문을 받는 고객들은 다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의견을 들려주었다. 이 두 입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디지털화는 미술시장의 접근 가능성을 높이고 컬렉터 저변을 부쩍 넓히는 데 기여할 테지만, 훌륭한 예술을 직접 보는 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 적은 비용으로 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사업체들이 이러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갈 것이므로 우리는 디지털 참여의 측면에서 미술계가 더욱 복잡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나 일론 머스크(Elon Musk) 같은 인물들이 메타버스에 관해 원대한 계획을 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증강현실 안경(augmented reality glasses)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미술계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어쩌면 1년 후에 우리는 작가의 홀로그램이 전시 투어를 제공하는 오스카르 무리요(Oscar Murillo)의 전시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이때 페인트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예술을 경험하는 서로 다른 방법이 많을수록 좋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디지털 경험의 성장이 꼭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방법을 희생시키며 도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많은 예술을 보도록 장려할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온라인 플랫폼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온라인 미술시장이 계속해서 확장하리라 예상한다. 온라인 플랫폼끼리의 통합이나 합병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관점에서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확실해 보여서 우리는 온라인에 계속 남아 있을 계획이다. 각 온라인 플랫폼은 컬렉터에게 서로 다른 것을 제공한다. 아트시와 아트넷은 서구 미술계에 매우 집중하는데 아트시는 뉴욕 중심인 반면 아트넷은 유럽 중심이다. 오큘라는 글로벌한 관객을 대상으로 하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회사를 시작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생산한다. 또 아트시와 아트넷은 자연스럽게 경매 세계로 진출했으나 오큘라는 갤러리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예술을 발견하는 데 아트넷과 아트시가 매우 유용한 자원이지만, 오큘라는 더 선별적인 접근방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오큘라에서 어떤 갤러리를 소개할지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인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의 선도적인 갤러리들과 함께 일하면서 세계 최고의 작품을 선별하여 우리 플랫폼의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갤러리들은 오큘라에 등록하기 위해 구독해야 하며 회원 신청은 갤러리스트로 이뤄진 선정 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나는 컬렉터들이 아트시와 아트넷의 광범위한 접근방식에서 많은 이득을 얻는다고 생각하지만, 특정한 종류의 예술을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큘라가 미술계를 탐색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그렇다면 NFT 예술에 관한 생각도 궁금하다. NFT 예술은 미술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NFT 시장은 불안정하나 나는 여기에 동원하는 기술과 암호화폐가 미술계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NFT는 디지털 아티스트가 자신의 작업을 완전히 새로운 컬렉터 집단에 판매할 흥미로운 기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021년 3월 크리스티에서 진행된 비플(Beeple)의 판매는 6,930만 달러에서 시작했고 NFT가 전통적 미술계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 과정은 오큘라의 뉴스 에디터 샘 게스킨(Sam Gaskin) 이 매우 상세하게 다루면서 NFT 시장에 관한 아주 좋은 기사 를 최근 오큘라 매거진에서 발행했다.
소더비와 필립스를 포함해 주요 옥션 하우스들은 NFT에 매우 몰두해 있다. NFT 지수 펀드1)가 나왔고 페이스 또는 리만머핀 같은 갤러리들이 NFT를 판매하고 전시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갤러리들의 NFT 프로젝트 또한 오큘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년 NFT 아트 매출은 28억 달러를 달성했고 이는 글로벌 미술시장의 16% 정도를 차지한다. NFT의 컬렉터 기반이 얼마나 견고한지 그 전망은 미지수이나 이때부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었다. 현재로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컬렉터들이 NFT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그중 일부가 재미로 NFT를 구입한 적은 있지만, 그건 단순히 이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기 위함이다. 다수의 NFT 컬렉터는 주로 암호화폐에 사전 투자를 거쳐 NFT에 먼저 관심을 가진 다음 이제 막 전통적인 미술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NFT 시장은 향후 몇 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는 이미 NFT 경매가 야기한 흥분 상태가 잠잠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80% 가까이 급락했고 NFT 시장 조사 플랫폼인 논펀지블(NonFungible) 의 분석에 따르면 NFT 주간 매출은 2021년 8월 18억 달러에서 2억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페이스갤러리에서 존 제라드(John Gerrard)와 제프 쿤스(Jeff Koons)의 환상적인 NFT 작품을 1점씩 판매하면서 수준 높은 NFT 작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래에는 NFT 프로젝트가 그렇게 높은 관심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미술 작품이 백만 달러에 팔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작가들이 주변 세계에 반응하는 새롭고 역동적인 작품들을 창조하기 위해 기술을 탐구한다면 최고의 작품들은 우대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미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새로운 산업은 무엇일까? 미술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쟁점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앞서 언급했듯 팬데믹으로 억만장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곧 고가품 판매로 이어졌다. 또 구매 경향에서 변화가 일어났는데 블루칩 예술가의 작품만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새로운 스타를 발견하고 그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젊은 작가와 신진 갤러리를 지원하는 일은 언제나 좋은 일이기에 표면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일이지만, 나는 이러한 경향이 전개되는 양상에 약간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저렴한 가격의 신진 작가들에 대한 정보를 상대적으로 더 부유한 컬렉터가 가장 먼저 확보하면서 덜 부유한 신진 컬렉터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젊은 작가들이 자기 작품이 옥션에서 때로는 백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발견하고 그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도 걱정된다.
때로는 구매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돈이 많다면 단순한 변덕에 따라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당신이 자신의 자산을 세세하게 살피는 사람이라면 작품 구매를 더욱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이것이 구매하는 작품의 질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인스타그램에서 번지르르하게 보이지 않으나 비판적이고 도전적인 작가들이 미술시장에서 간과될 수 있고 이로써 미술이 세계의 바로미터로 여겨지지 못할 수 있다.
또 다른 현상은 내가 ‘인스타그램 아티스트’라고 부르는 영역에 관한 것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를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어떤 작가 또는 컬렉터는 굳이 갤러리를 매개로 소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작가들이 갤러리의 도움 없이 시장 안에서 성장하고 주목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인스타그램은 환상적인 도구지만 신진 작가와 신진 컬렉터에게 갤러리스트들은 귀중한 멘토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작가와 컬렉터가 미술계 안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Q. 아시아 미술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시아 미술시장은 지난 수년간 강세였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 중국 미술시장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시장이다. 아시아 기반의 딜러들은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이야기한다.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인 곳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다. 홍콩의 M+ 개관과 함께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에 손쉽게 접근하는 새로운 세대를 목도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다음 세대의 작가와 컬렉터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프리즈 서울 또한 매우 기대되는 행사다. 타이베이 당다이 아트 페어와 홍콩 아트 바젤이 다시 열리는 것 또한 기쁜 소식이었다.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페어들은 모두 특출나다. 서울은 이미 매우 흥미로운 예술 도시이고 바라건대 프리즈는 서울에 새로운 컬렉터를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다. 프리즈로 생기를 띠는 5월의 뉴욕처럼, 아트 바젤이 진행되는 12월의 마이애미처럼, 올해 9월 프리즈로 서울의 미술 현장은 활기를 찾을 것이다.
오큘라는 수년 동안 아시아, 그중 특히 한국과 대만의 갤러리 및 컬렉터와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갤러리, 갤러리 바톤, 우손갤러리, 리만머핀까지 한국에서 훌륭한 공간을 운영하는 스물여덟 곳의 갤러리가 오큘라의 갤러리 회원이라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Q. 한국 현대미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국의 미술 현장은 오랫동안 우수하고 흥미진진했고 다른 세련된 미술 현장과 마찬가지로 이를 하나의 특성으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십 년 전 우리의 콘텐츠 디렉터 안나 딕키(Anna Dicke)가 『Contemporary Korean Art: Tansaekhwa and the Urgency of Method』를 집필한 조앤 기(Joan Kee) 교수를 인터뷰 한 후 오큘라는 한국미술을 더욱 깊이 탐구해왔다. 이에 발맞춰 편집장 스테파니 베일리(Stephanie Bailey)가 ‘한국 단색화의 유산(The Legacy of Korean Monochrome Painting)’에 관한 기사 를 작성했다. 2014년 이를 읽고 여기서 언급한 작가들에 주목한 서구의 현명한 컬렉터가 있다면 시대를 앞서간 사람일 것이다. 물론 박서보나 하종현 같은 작가들이 지금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서구 미술계에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작가들은 획기적이었고 서구 미술계는 따라잡아야만 했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최근에 박서보의 작품을 포함하여 몇몇 훌륭한 사례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었고 이우환의 경이로운 작품도 접할 수 있었지만, 좋은 작품들은 이제 구하기 매우 어렵다. 결국 좋은 예술을 장려하는 데에 좋은 컬렉터와 갤러리가 중요하다. 서울은 세계에서 중요한 예술 중심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Q. 주목하고 있는 한국 작가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불 , 양혜규 , 서도호 같은 작가는 수년간 우리의 레이더 아래 있었고 오큘라에서 그들을 인터뷰 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초현실적인 상상의 공간을 그리는 이지현, 실험적인 웨어러블 장치와 설치물로 유명한 이형구, 동물을 의인화해 그리는 배윤환 등 많은 작가가 있다. 한국은 지난 세기 위대한 작가들을 배출했고 이는 계속되고 있다.
1)1) 경제 지수에 연동하여 운용하는 금융 상품을 지수 펀드(index fund)라 하는데 NFT 지수 펀드는 NFT 지수 즉, NFT 산업 내 토큰의 성과를 추적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 지수를 따르는 투자 상품이다.
The Covid-19 crisis has heralded huge changes across every aspect of society. The pandemic amplified opportunities and changes, especially in the digital realm, and people are now paying close attention to digital transformations. The art scene particularly saw unprecedented new phenomena, such as the adoption of virtual reality (VR) exhibitions and online auctions, the activation of online viewing rooms, and the expansion of online art market platforms. Embracing its reopening in the year 2022, TheArtro presents special feature to look back and reflect upon the changes that the art world has undergone over the past two years, as well as to project future prospects and outlook. To this end,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seven visual art experts working in various art fields worldwide. Clara Runge (ZKM), Eunice Le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Johann König (König Galerie), Victoria Siddall (Frieze), Tim Schneider (Artnet News), Jennifer Pratt (Artsy), Simon Fisher (OCULA) each participated in this project and discussed the transformation of the art industry since Covid-19.
Q. What are your thoughts on how COVID-19 has transformed the art world, and how it has affected the global art market?
A. Covid fast-tracked the art world’s engagement with the digital world. This had the benefit of expanding the art market’s online audience very quickly, which in turn had an impact on the global art market. Unable to travel, hold IRL exhibitions, or meet with clients in person, the art world adopted a raft of digital initiatives very quickly to survive. There were some art organizations who had very sophisticated digital strategies already in place, and they took advantage of this head start as lockdowns took hold. There was also a raft of galleries who were forced to double down on investment to catch-up quickly.
Platforms like Ocula, art fairs like Art Basel and galleries like David Zwirner launched online viewing rooms, and art organizations quickly adapted tools like Zoom to engage collectors. Meanwhile the auction houses also moved quickly to upscale and activate new digital infrastructure that allowed auction sales to continue. The audience for Ocula’s artist profile pages, for example, grew by over 1,000% in 2020 and while growth slowed as people came out of lockdown in 2022, the audience gained over this period hasn’t been lost – rather they have stayed for the ride.
The successful re-opening and holding of IRL exhibitions and art fairs over the last few months around the world has demonstrated that not only did the art world weather the storm, but it has actually bounced back stronger. With new audiences becoming engaged and the art world’s appetite for an extended online experience of art now firmly entrenched, I expect that the digital drive will continue to foster new art collectors.
Q. How do you predict the art world will change in a post-pandemic future?
A. If anything, the Pandemic experience taught the art world it needs to be innovative, and that old structures can be rethought. It opened the doors for dynamic change. With galleries returning to full exhibition programming and the art fair circuit taking off, the atmosphere at Basel in June was very positive. However, while the galleries and organizations dealing in the top end of the market boomed during the Pandemic, many who deal in the middle end really had to work hard to stay afloat. We may see a consolidation across the art world, as the larger galleries absorb business from medium-sized galleries who cannot withstand any further period of volatility or absorb the costs of doing business in a reopened art world.
The top end of the art market benefited from the extraordinary growth in wealth that took place over the Pandemic—with the number of billionaires growing exponentially around the globe. In 2021, Christie’s, Sotheby’s and Phillips’ sales grew over 200% year on year, slightly surpassing 2019 sales. Ocula’s advisory sales team certainly benefited from this top tier growth too. Interestingly enough, emerging galleries with exceptional programs did well too, with the high-end collectors aggressively seeking out new talent. We may see some of these emerging galleries playing a bigger role in the art world. We may also see increasing diversification in how galleries do business, perhaps expanding into art advisory, or investing further in digital initiatives. We may see some of the larger galleries take on the auction and digital world even more aggressively than they have thus far.
Q. Also, what is the outlook for the art market in the post-pandemic world, and what should we prepare for? What is the next big challenge?
A. A possible recession is probably the immediate challenge. Alongside this is the reality that travel may be returning, but not as we knew it before. The world now knows that borders can shut quickly, and the climate crisis may also contribute to a less fluid art world. We need to be ready to meet these challenges. I suspect galleries will continue to finetune their digital strategies, as well as prepare their balance sheets for possible volatility.
Q. As COVID-19 amplified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from a digital perspective, people are paying more attention to digital transformation. What are the possibilities for digital transformation going forward, and what preparations are required?
A. The art market’s digital shift isn’t going anywhere, but equally our advisory clients have expressed how pleased they are to return to viewing art in person. I think a balance between the two is a good thing. Ultimately, digitization can make the art market more accessible and expand the collector base dramatically, but there is nothing like seeing great art in person. Those who can leverage technology to scale their businesses at low marginal cost will do well, so it is likely we will see the art world become even more sophisticated in terms of digital engagement.
We know that people like Mark Zuckerberg and Elon Musk have big plans for the Metaverse. There is much discussion about how we might experience that world through a pair of augmented reality glasses. What does that mean for the art world? Who knows? In the next 12 months we could be taking tours of Oscar Murillo’s latest show with a hologram of the artist. Will you be able to even smell the paint? I am not sure. But one thing I know is that the more different ways people can experience art, the better. I don’t think the growth of the digital experience needs to come at the expense of experiencing art in first-hand. If anything, I suspect it will encourage people to see more art.
Q. What is the future of online platforms in your opinion?
A. I expect the online art market will continue to expand. There may be consolidation of online platforms, but certainly from our perspective we can only see our audience growing and we plan to stick around. The different online platforms offer collectors different things. Artsy and Artnet are very focused on the Western art world, with Artsy being more New York centric and Artnet more European focused. Ocula is global, but we began in the Asia Pacific and so our content has emanated from this position. Artsy and Artnet of course have also moved into the auction world, whereas Ocula is focused on showcasing the programs of galleries.
While Artnet and Artsy are an exceptional resource for discovering a wide selection of art, Ocula aims to offer a more selective approach. We are very careful about which galleries are featured on Ocula. Our aim is to bring our audience a selection of the world’s best art by working with the world’s leading galleries. Galleries have to subscribe to be on Ocula, and membership applications are vetted by a selection committee of gallerists. I believe collectors get a great deal of benefit from Artsy and ArtNet’s wide approach, but for those wanting to hone in on a certain caliber of art, Ocula offers a means of navigating the art world.
Q. And then, what are your thoughts/perspectives on NFT art?
A. While the market for NFTs will likely be volatile, I expect the technology behind them and the growing acceptance of cryptocurrency to have a long-lasting effect on the art world. Importantly, NFTs also represent an exciting opportunity for digital artists to sell their work to a whole new base of collectors. Starting with the $69.3 million Beeple sale at Christie’s in March 2021, NFTs have become more and more embedded in the traditional art world, a process that's been covered in depth by our News Editor, Sam Gaskin. In fact, Sam just released a very good report on the NFT market in Ocula Magazine.
All the major auction houses, including Sotheby’s and Phillips, are heavily engaged with NFTs. NFT index funds1) have launched, and galleries like Pace and Lehmann Maupin are developing new ways to sell and display NFTs. You can also view galleries' NFT projects on Ocula.
Last year, NFT art sales totaled US $2.8 billion, which is 16% of the global art market by value. The market has recovered since then, however, and looking ahead it's not clear how strong the collector base for NFTs will be. For the moment, the more traditional collector base doesn’t appear to be heavily invested in NFTs. Some traditional collectors have purchased NFTs for fun, simply to watch what happens next. Many NFT collectors are only now starting to explore traditional art after first getting interested in NFTs through previous investments in cryptocurrency.
The NFT market is likely to be volatile over the course of the next several years. In fact, we’re already seeing some initial excitement from the first wave of NFT auctions wear off. Ethereum has plunged almost 80% since November 2021, and weekly NFT sales have fallen below US $200 million from over $1.8 billion in August 2021, according to market analysts Nonfungible. However, in contrast Pace Gallery just sold out two fantastic NFT projects, one by John Gerrard and one by Jeff Koons, so clearly there is still an appetite for really great NFT artworks. In the future, NFT projects won't all be highly sought after, just as most artworks don't sell for millions of dollars. But I think the best ones will remain highly desirable, especially as artists explore the technology to create new dynamic works that respond to the world around them.
Q. What are some new notable industries in the field of visual arts? What are new emerging issues in the art market?
A. As I mentioned before, the Pandemic saw exponential growth in the number of billionaires, and this translated into high-end sales. I also saw a shift in buying, whereby clients who previously were only buying blue chip artists suddenly also became very interested in discovering and buying new and rising stars. While on the face of it this is a very good thing (it is always good to see young artists and emerging galleries supported), I have some concerns about how this is currently playing out.
New, less wealthy collectors are finding it hard to enter the market, with the wealthier collectors able to secure first dibs on the more affordable emerging artists (often agreeing to donate works to museums for the privilege of being first in line). Another concern is for young artists who suddenly find their work at auction selling at huge prices (sometimes over a million dollars), and coming under pressure to sustain those prices.
I have noted that sometimes there appears to be less consideration as to what is being bought. When you have a big wallet, you can buy on a whim. When you are watching your dollars, decisions may be more considered. How will this impact the quality of the art being bought? We may end up in a situation whereby some of the more critical and challenging artists—who don’t look as good on Instagram—are overlooked by the art market, and to what extent will art then cease to be the barometer on the world?
Another phenomenon is what I call ‘the Instagram artists.’ Suddenly artists are being discovered via Instagram and there may be artists (and collectors) wondering—why bother with a gallery. Instagram is a fantastic tool and it is very positive that artists can grow their market and get attention without needing to have a gallery. However, gallerists are also valuable mentors to young artists and new collectors. They play an important role in helping both artists and collectors navigate the art world.
Q. What is your perspective on the Asian art market? What do you think are the future prospects of the Asian art market?
A. The Asian art market has been very strong for many years, and I expect it to continue to grow. The Chinese art market is the second largest art market behind the US. Dealers in Asia reported some of the most substantial increases in sales over the past two years. Some of the strongest advances in the region were reported in Japan, Hong Kong and Singapore. With the opening of M+ in Hong Kong, we will see a new generation grow up with easy access to a world-class museum, which can only inspire the next generation of artists and collectors.
The opening of Frieze in Seoul is an exciting development too, and it was great to see Taipei Dangdai open again, as well as Art Basel in Hong Kong. The fairs that take place in Asia are exceptional. Seoul is already a very exciting art city, and Frieze will hopefully deliver a wave of new collectors to the scene there. The art scene in Seoul will be galvanized by Frieze over September, just as New York is by Frieze during May, and Miami is during December when Basel lands.
Ocula has had strong relationships with galleries and collectors in Asia for many years, especially in South Korea and Taiwan. I am pleased that Ocula’s Gallery Members include 28 galleries who operate exceptional spaces in South Korea, from Kukje Gallery, to Gallery Baton, to Wooson Gallery, to Lehmann Maupin.
Q. What is attractive about Korean contemporary art? What’s special about it?
A. Korea has long had an exceptional and exciting art scene, and like any sophisticated art scene it is impossible to define it by one set of characteristics. Ocula started following Korean art more closely 10 years ago when our content director Anna Dickie interviewed academic Joan Kee on her book, Contemporary Korean Art: Tansaekhwa and the Urgency of Method. Off the back of this, our Editor in Chief Stephanie Bailey wrote a report on The Legacy of Korean Monochrome Painting. Any savvy Western collector who had read that report back in 2014 and turned their eyes to the artists referenced back in it would have been ahead of the curve. Artists like Seo-bo Park and Chong-Hyun Ha are now of course very well-known globally, but back then, they weren’t so well known in the Western art world. These artists were ground-breaking and the Western art world had to catch up. Good works are now very hard to obtain, although we have been lucky enough to place some exceptional examples with clients, including just very recently an exceptional Seo-bo Park work, and of course we have had access to some phenomenal works by Ufan Lee. At the end of the day, good collectors and good galleries are important for encouraging good art. Seoul is very well positioned to continue to be one of the most important art hubs in the world.
Q. Is there any Korean artist you are paying attention to?
A. Artists like Lee Bul, Haegue Yang, and Do-Ho Suh have been on our radar for many years—we have had the honor of interviewing many such artists for Ocula Conversations. There is also Jihyun Lee, who paints surreal, imagined spaces; Hyungkoo Lee, known for his experimental wearables and installations; and Yoon-Hwan Bae, who creates anecdotal paintings populated by animals, as well as many others. Korea has produced some of the greatest artists of the last century, and this is continuing.
1)Index funds are passively managed by mutual funds that try to duplicate the performance of a financial index. The NFT Index is a digital asset index designed to track tokens’ performance within the NFT industry.
사이먼 피셔(Simon Fisher)는 오큘라(Ocula)의 설립자이다. 2010년 오큘라를 공동 설립하기 이전에 독립 미술자문가로 활동했다. 20년 이상 전후 및 동시대 미술 작품을 다뤘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태평양, 중동, 유럽,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주요 컬렉션에 대해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한다. 작품 판매 중개, 매입과 위탁, 미술품 감정을 하며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큘라의 고객들에게 미술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