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동향

THE ART MARKET 2024 - A report by Art Basel & UBS

posted 2024.10.10

2023년 글로벌 미술시장 동향 분석 - "THE ART MARKET 2024"를 중심으로


이번 기사에서는 ARTBASEL & UBS의 “THE ART MARKET 2024”에서 조사한 세계 미술시장과 딜러, 옥션 세 가지 섹션의 Key Findings에서 제시한 주요 시사점을 바탕으로 세계 미술시장의 주요 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중에서도 2023년 글로벌 미술시장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뽑히는 “판매액 감소와 판매량 증가”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리포트 전문은 “THE ART BASEL&UBS”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보고서에 표기되는 한화는 환율($1=1,358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화면 캡처 2024-10-10 151449.png


“THE ART MARKET 2024”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약 $65.0B(약 88조 원)로 발표했다. 비록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경매와 딜러의 판매 실적도 전년 대비 각각 7%, 3%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팬데믹 이전 $64.4B(약 87.4조 원)보다는 여전히 1%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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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정치적 불안정 등의 이유로 인해 팬데믹 이후 시장 회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고가 미술품 시장의 거래가 보다 선별적이고 신중해지며, $10M(약 132억 원) 이상의 작품 거래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으며, 고가의 미술품이 많이 거래되는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가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팬데믹 이후 시장의 회복은 고가 작품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23년 몇 건의 주목할 만한 대규모 거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 미술품 시장(high end of the market)은 전년 대비 성장률 측면에서 부진했으며, 경매와 딜러 부문 모두에서 저가 미술품(lower-value sales) 판매가 더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시장규모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하여 3,940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지난 시장 침체기와는 차별화된 성과로 설명했다. 과거 침체기에는 거래량이 줄어들고, 특히 낮은 가격대의 거래가 큰 타격을 입는 경향이 있었다. 당시 구매자들은 위험을 회피하며 고가품이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flight to quality” 현상을 보였고, 그 결과 저가 미술품 거래가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고가 미술품 시장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이러한 현상은 미술시장의 감소 속에서도 일부 구매자들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라도 미술시장에 참여하기를 열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3년 글로벌 미술시장의 규모는 다소 감소했으나, 판매량의 증가와 저가 미술품 거래의 증가가 이전의 시장과 다른 특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특징은 딜러와 옥션으로 세분화해서 볼 때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딜러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6.1B(약 49.6조 원)로 집계되었다. 2020년 이후 매출 상승을 주도한 것은 상위권 딜러들이었으나, 2023년에는 상위권 딜러의 매출이 하위권 딜러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뚜렷한 추세 변화가 나타났다. 매출액 $500K(약 6.7억 원) 미만의 딜러 매출은 11%가 증가했으나, 매출액이 $10M 이상 딜러의 매출은 평균 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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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가격대별 판매량 비중에도 변화가 생겨, $50K(약 6,700만 원) 미만의 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73%에서 86%로 증가했다. 이는 소규모 딜러들의 활동이 증가하고 고가 거래가 감소한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고 수준인 $1M(약 13.5억 원) 이상의 거래는 전체의 2%에 불과해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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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매(공개&비공개) 매출액은 약 $28.9B(약 39.2조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매출액 $30.6B(약 41.5조 원)에서 약 5% 감소한 수치이지만, 2020년보다 38%,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5% 증가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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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과 2022년 미술품 경매 시장의 회복은 $10M 이상에 낙찰된 작품들이 주도했으나, 2023년에는 이 추세가 반전되었다. $10M 이상의 고가 미술품 판매 건수는 전년 대비 4분의 1로 감소했고, 거래 규모도 40% 급감했다. 반면, $50K 미만의 저가 미술품 거래는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전년 대비 약 2% 증가하여 미술품 경매 시장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고가 미술품의 경우, $1M(약 13.5억 원) 이상에 판매된 작품이 전체 판매 작품의 1% 미만이었지만, 이 작품들이 시장 규모의 55%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대비 6% 감소한 수치이며, 2021년의 57%와 비교해도 감소했다.


2022년에는 $10M 이상의 미술품이 규모 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1M에서 $10M 사이의 작품이 32%로 그 비중을 앞질렀다. $10M 이상 세그먼트는 2023년에 23%를 차지해 2022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2021년 점유율 28%와 비교해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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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의 주요 수치는 글로벌 미술시장의 규모가 감소했다는 측면에서 시장 조정의 우려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판매량의 증가, 특히 저가 미술품 거래 증가는 구매자들이 낮은 가격대에서라도 미술시장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시장을 상승과 하락 이분법적으로 접근하는 시야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소비자와 시장 환경에 따라 앞으로의 전망을 다양한 시각에서의 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 출처 : THE ART MARKET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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