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9월, 한국에서 대규모 현대미술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9. 2~11. 6), 부산비엔날레(9. 3~11. 30), 미디어시티서울(9. 1~11. 20)이 일제히 문을 연다. 더아트로는 국제 미술계의 이목이 한국을 향하는 2016 비엔날레 시즌을 맞아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그 첫 번째 순서인 ‘2016 한국 비엔날레 미리보기’에서는 광주·부산·서울 비엔날레의 주제, 참여 작가 등 관람에 필요한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9월 첫 주부터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홍콩 미술전문지 ‘아트아시아퍼시픽(Art Asia Pacific)’과 함께 제작한 ‘비엔날레 특별부록’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어서 올해 한국 비엔날레를 비롯, 지금까지 국제 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는 국내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 기사를 만나본다.
•예술감독 : 마리아 린드(Maria Lind)
•큐레이터 : 최빛나, 아자 마모우디언(Azar Mahmoudian), 마르가리다 멘데스(Margarida Mendes), 미쉘 웡(Michelle Wong), 미테-우그로(Mite-ugro)
•참여작가 : 37 개국 101명(팀) <리스트 바로가기>
※한국 참여작가: 박보나, 박인선, 차재민, 이주요/정지현, 이정민, 김설아, 정은영, 전소정, 강서경
•행사 기간 : 2016. 9. 2(금)~11. 6(일)
•관람시간 : 9:00~18:00
•행사 장소 : 비엔날레전시관, 아시아문화전당,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의재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주요 일정
- 개막식 : 2016. 9. 1(목) 19:00 (광주비엔날레관 앞 광장)
- 제11회 광주비엔날레 포럼 : 2016. 9. 2(금)
※개막일인 9월 2일(토) 무료개방
•입장료 : 어른 14,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만4세~12세) 4,000원 <예매정보 바로가기>
마리아 린드(Maria Lind, 스톡홀름 텐스타 쿤스트홀 디렉터)가 지휘하는 11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이다. ‘제8기후대’는 12세기 신비주의 철학자 소흐라바르디(Sohravardi)가 고안한 개념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일곱 개의 기후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상상적 지식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가상의 상태를 말한다.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이 지닌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예술의 근본적 역할을 질문하는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주제 아래 역사와 기억, 페미니즘, 포스트 인터넷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업들이 비엔날레 홀과 시내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비엔날레 홀의 전시 구성은 섹션별로 작품 밀도와 공간의 조도를 달리해 상이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독일 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의 설치 작품 ‘태양의 공장’, 스페인 작가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의 5·18민주화운동의 거점이었던 녹두서점을 재현해낸 작품을 비롯하여 레바논의 왈리드 라드(Walid Raad), 프랑스의 대표 작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등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과정 중심’의 전시 기획과 큐레이터 및 지역 미술계와의 협업을 시도한 것도 특징이다. 예술감독 마리아 린드는 1년 전부터 다국적 큐레이터 팀을 구성해 전시의 윤곽을 함께 만들어왔다. 또한 리서치와 참여작가 현장 작업, 지역 협력 프로젝트, 대학 및 대안 교육 학교에서 협력 교육 활동을 가졌다. ‘예술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탐구의 일환으로, 월례회, 인프라스쿨, 제11회 광주비엔날레 포럼 등 다양한 채널이 시도된다.
•예술감독 : 윤재갑
•큐레이터 : 김찬동, 구어 샤오옌(Guo Xiaoyan), 사와라기 노이(Sawaragi Noi), 타테하타 아키라(Tatehata Akira), 우에다 유조(Ueda Yuzo)
•참여작가: 23개국 118명(팀)
※한국 참여작가: Project 1-강국진, 김구림, 김동규, 김성배, 김영진, 김장섭, 김종근, 박석원, 박현기, 성능경, 신영성, 육근병,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정강자, 정복수, 제4집단, 청년작가연립전, 최병소, 하용석, 하종현, 홍명섭; Project 2-권순관, 김학제, 박지혜, 손정희, 송기철, 양아치, 오윤석, 유성훈, 윤필남, 이세현, 이이남, 장재록, 조형섭, 최기창, 최성록, 홍원석
•행사 기간 : 2016. 9. 3(토)∼11. 30(일)
•관람시간 : (일-금) 10:00~18:00(매주 토요일, 9월·10월 마지막 수요일 10:00~21:00)
•행사 장소 : 부산시립미술관,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
•주요 일정 - 개막식: 2016. 9. 3(토) 14:00(부산시립미술관)
- 학술 포럼 : 2016. 9. 2 15:00~17:30(부산시립미술관 강당), 9. 3 15:00~16:00(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
•입장료 : 어른 12,000원, 청소년/군경 6,000원, 어린이(만4세~12세) 4,000원 (사전예매 및 단체관람 시 할인) <예매정보 바로가기>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기존 개최 장소인 부산시립미술관 뿐 아니라 약 3,000평에 달하는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전시공간으로 활용,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눈길을 끈다. 공장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 전관에서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비엔날레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전시인 Project 1과 Project 2, 전시 주제들에 관한 학술 프로그램과 세미나, 네트워킹 파티 등으로 구성된 Project 3으로 이루어진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Project 1은 한중일 협력 큐레이터들의 기획 아래 ‘an/other avant-garde china-japan-korea’를 주제로 아시아 3국의 실험 미술을 한데 모았다. 중국은 문화대혁명부터 ‘북경의 봄’, 천안문사건까지의 저항과 갈등의 시기를,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의 전위예술, 구타이, 모노하, 슈퍼플랫의 일부를 다룬다. 한국은 1960~80년대 개념예술, 해프닝, 미디어 등 실험미술의 영역을 다룰 예정이다. 서구 중심의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 아방가르드를 집중 조명하는 최초의 대규모 기획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은 윤재갑 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Project 2의 전시 제목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전지구화된 커뮤니티,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견인한 ‘다중의 시대’ 속 비엔날레 시스템을 주제로 하여, 23개국 56명(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윤재갑 감독은 세 프로젝트로 구성된 이번 비엔날레가 “90년대 이전의 자생적인, 로컬 아방가르드 시스템과 90년대 이후에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의 관계(연속-불연속-습합)”를 조망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감독: 백지숙
•참여작가: 24개국 61명(팀) <리스트 바로가기>
※한국 참여작가: 안민욱, 박제성, 차재민, 최태윤, 커뮤니티스페이스리트머스, 김익현, 함양아, 한묵, 홍승예, 장석준, 주황, 강이룬&고아침&소원영, 김희천, 김지영, 김주현, 김옥선, 김실비, 구수현, 이미래, 문화살롱공, 파트타임스위트, 말하는 미술, 황새둥지
•행사 기간: 2016. 9. 1(목)~11. 20(일)
•관람시간: 화~금 10:00~20:00(토·일·공휴일 19:00까지)
•행사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서소문본관, 남서울생활미술관 전관, 북서울미술관 일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일부)
•주요 일정 - 개막식 : 2016. 8. 31(수) 오후 4시(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입장료 : 무료
미디어시티서울2016의 전시제목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는 다니카와 슌타로(Tanikawa Shuntaro)의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서 따온 상상 속 화성인의 말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언어’를 표현하는 이 단어는 이번 비엔날레를 이해하는 실마리다. 미디어시티서울은 오늘날의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 예술언어와 미디어가 매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래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기존에 비해 젊은 작가 및 여성 작가의 참여 비율이 높고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작가들의 비중을 늘렸다. 다양한 세대와 문화권의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프랑스), 에두아르도 나바로(Eduardo Navarro, 아르헨티나), 고(姑) 샹탈 아커만(Chantal Akerman, 벨기에), 벤 러셀(Ben Russell, 미국), 마르게리트 위모(Marguerite Humeau, 영국)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유명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에두아르도 나바로의 퍼포먼스는 언어 체계를 벗어난 심리적 풍경을 몸과 장치의 움직임으로 번역한다. 피에르 위그의 작품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적막한 후쿠시마를 배경으로, 무의식적으로 기억하는 사람의 행위를 반복하는 원숭이를 지구상의 마지막 생명체처럼 담아낸다. ‘미래’라는 전시의 키워드에 걸맞게 SF적 요소가 엿보이는 작품들도 다수다. 우슬라 메이어(Ursula Mayer, 영국)는 이분법적 성차, 상업주의의 시각 전략, 영화의 고전적 문법을 허물며 포스트-휴먼(post-human)을 그려낸다.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미국)의 관객참여형 작업은 자체 디자인한 기계의 잡음 너머로 미래에 대한 허구의 이야기를 읊어준다.
올해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소문본관(중구) 외에도 북서울미술관(노원구), 남서울생활미술관(관악구),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마포구) 등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지역성을 반영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일회적으로 열리는 비엔날레 전시가 갖는 한계에서 탈피하여 전시 개막 전후에 걸쳐 비정기 출판물 《그런가요》를 발간하고, 작가 함양아, 최태윤 등이 기획하는 시민이 참여 여름캠프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