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행사

프로젝트 비아(PROJECT VIA) 기획단체 지원 프로그램 Ⅲ.뉴미디어아트 국제 심포지엄 'Next Level of : Game

posted 2013.10.21

프로젝트 비아(PROJECT VIA)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이끌 글로벌 기획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그 중 하나인 '기획단체 역량강화 프로그램 지원' 은 시각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기획인력을 위한 세미나, 워크숍, 컨퍼런스 등 교육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단체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지 더아트로에서 들여다보았다.




큐레이팅의 새로운 영역, 게임예술

지난 10년간 앨리스온은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미디어아트 분야를 소개해왔다. 백남준으로만 회자되던 미디어아트는 현재 주요한 현대예술의 분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아트는 예술로서의 본질적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논란의 장르이기도 하다. 미디어(Media)를 폭넓게 보자면 결과물로서 구현되는 모든 예술작품의 소재 그 자체이지만, 미디어는 예술이 품어왔던 자기 반영과 성찰의 목소리로도 기능했기 때문이다. 미디어아트는 단순히 기술로서 예술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 과학과 기술이 지닐 수 있는 철학적 논제들을 예술 영역에 포함해왔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미디어아트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작품이 지닌 기술적 성취도가 아니라, 그 기술이 지닌 시대적, 사회적 맥락이 된다.


‘Next Level of Art : Game’ 심포지엄 이미지_지하루(HaruJi)&그라함웨이크필드(Graham Wakefield), type:wall_소마미술관(SOMA)_2011‘Next Level of Art : Game’ 심포지엄 이미지_지하루(HaruJi)&그라함웨이크필드(Graham Wakefield), type:wall_소마미술관(SOMA)_2011

앨리스온의 뉴미디어아트 국제 심포지엄인 ‘Next Level of Art : Game’에서도 이러한 미디어아트의 사회적 의미를 표출한다. 첫째, 예술 영역과는 구별되어 발전해온 게임의 맥락을 현대예술의 범주 안에 담아내며, 둘째, 예술에서 제기되는 유희적 속성들을 게임이라는 구체적 장르와의 연결 속에서 구체화해보고자 한다. 팝아트가 당시의 상업적 디자인과 매스 미디어의 일면에 주목한 것과 마찬가지로, 게임은 네트워크 구조 속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빽빽한 삶을 조명한다. 다만 모든 매스미디어와 상업 디자인의 결과물을 팝아트로 인식할 수 없듯이, 예술의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게임 역시 한정적이다. 예술과 게임은 각자의 목적과 기능, 형태와 대상층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2012년 11월,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아트 컬렉션에 14편의 게임을 포함시켰다.©postitgamer.com2012년 11월,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아트 컬렉션에 14편의 게임을 포함시켰다.©postitgamer.com

게임, 예술의 텍스트가 되다 이번 심포지엄은 위와 같은 문제에서 출발한다. 최근 뉴욕현대미술관 및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의 현대예술의 장에서는 게임을 예술의 주요한 소재로서 주목하고 있다. 특히 모마의 경우, 자신들의 작품 컬렉션에 40여 종의 게임을 포함시켰다. 전시의 소재를 넘어 게임의 소장 가치를 서구 예술계에서는 조심스레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게임을 바라보는 예술계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호기심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게임 예술은 아직까지도 그 형체가 명확하지 않으며, 예술로서의 게임, 게임으로서의 예술이 지닌 모호함은 두 장르 사이의 긴장 관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3회로 구성된 심포지엄의 첫 번째 섹션은 게임 예술의 개념과 범위에 관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이전의 예술작품 속에서 구현된 게임적 요소를 해외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 랜덤웍스의 작품 속에서 발견해본다. 두 번째 심포지엄은 보다 확장된 형태의 게임과 예술의 전개 상황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게임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개입시킨 국내 작가 이준과 게임평론가 박상우, 서승택이 함께한다. 마지막 심포지엄에서는 게임이 예술로 성립할 수 있는가에 관한 질문에 보다 적극적인 접근을 수행한다. 사회적이고 참여적인 작품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프랑스 작가 모리스 베나윤(Maurice Benayoun)과 가상성을 기반으로 관객 참여형 예술작품을 선보인 캐나다 작가 돈 리터(Don Ritter), 뉴욕 베이스의 인터렉티브 아티스트 토드 홀로우백(Todd Holoubek) 등이 참여한다.


세 번째 심포지엄의 강연자, 미디어 아티스트 돈 리터(Don Ritter)세 번째 심포지엄의 강연자, 미디어 아티스트 돈 리터(Don Ritter)

현대예술은 갈수록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사진과 영화는 예술의 테두리 안에서 상업적 흐름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움직임을 공고히 보여주고 있으며, 디자인과 건축, 심지어 정치와 사회적 시스템도 주요한 맥락으로 간주된다. 게임은 이러한 차원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예술 텍스트로 기능할 수 있다. 게임은 우리 사회가 지닌 유희적 요소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저변에 깔려 있는 사회 시스템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본 심포지엄은 예술, 특히 미디어아트의 주요한 특성으로 언 급되는 상호작용성과 가상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는 게임과 예술작품들을 분석하며 예술과의 새로운 관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Next Level of Art : Game’

Part 1. 게임 예술의 개념과 범위
10월 19일
/ P.M 2:00~6:00

1. 게임과 예술의 공존 가능성: 유원준(디렉터, 앨리스온)
2. 발생예술과 게임의 유사성: Haru Ji & Graham Wakefield(미디어 아티스트)
3. 게임 예술의 철학적 의미: 김상우(편집위원, 앨리스온)


Part 2. 게임과 예술의 공존, 게임예술의 시장성
10월 26일
/ P.M 2:00~6:00

1. 게임과 예술의 상호 응시: 박상우 (게임비평가)
2. 게임 예술과 미디어아트: 이 준 (미디어 아티스트)
3. 데이터 시각화의 유희적 프로세스: RandomWalks (미디어 아티스트)
4. 게임 예술 큐레이팅에 관하여: 정세라 (편집위원, 앨리스온)


Part 3. 게임 예술의 미래, 놀이와 상상력
11월 9일
/ P.M 12:00 ~ 4:30

1. 게임 예술의 미래를 상상하다: 박영욱(매체철학, 숙명여대교수)
2. 가상성과 게임 예술: Don Ritter(미디어 아티스트)
3. 미디어아트와 게임: Maurice Benayoun(미디어 아티스트)
4. 인터렉티브한 놀이로서의 예술: Todd Holoubek(미디어 아티스트)


- 장소 : 더 미디엄 http://themedium.co.kr/
- ‘Next Level of Art : Game’ 홈페이지 http://aliceon-symposium.tistory.com/

유원준 / 엘리스온 디렉터

미디어아트 에이전시 더미디엄(THE MEDIUM) 대표이자 미디어 문화예술 채널 앨리스온(AliceOn) 디렉터이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대학원에서 「디지털 매체 뮤지엄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오스트리아 다뉴브대학교(Danube University)에서 미디어아트의 역사(Media Art Histories)에 관하여 연구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광복 60주년 행사팀장과 아트센터나비 교육팀장, 제8회 주안미디어페스티벌 디렉터를 역임했다. 현재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현대예술과 뉴미디어아트, 게임아트 등이며, 특히 새로운 기술미디어를 통한 인간의 경험, 지각의 확장에 관심이 있다. 저서로는 『뉴미디어 아트와 게임예술』(2013), 『게임과 문화연구』(2008, 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