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행사

아시아 미술시장의 거점, 아트바젤 홍콩

posted 2018.05.16

신지 오마키(Shinji Ohmaki), 〈더 리미널 에어 스페이스-타임(The Liminal Air Space-Time)〉, 마인드 셋 아트센터(Mind Set Art Center), 인카운터스 섹터ⓒ윤하나

신지 오마키(Shinji Ohmaki), 〈더 리미널 에어 스페이스-타임(The Liminal Air Space-Time)〉, 마인드 셋 아트센터(Mind Set Art Center), 인카운터스 섹터ⓒ윤하나

매년 봄, 전 세계 미술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아트바젤 홍콩》으로 향한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바젤 홍콩》이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홍콩 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렸다. 올해로 6번째 에디션에 접어든 이번 《아트바젤 홍콩》은 8만 명의 관객과 1조원의 작품 판매액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피카소의 숨은 명작부터 아시아 신예 작가들의 작품까지 아우르며 동시에 미술관급 대형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 강연을 선보인 《아트바젤 홍콩》의 생생한 현장을 전하며 이를 통해 바라본 미술시장의 최신 경향을 살펴본다


텐 챈서리 레인 갤러리(10 Chancery Lane Gallery)는 홍콩의 퍼포먼스 작가인 프로그 킹(쿽 망호)(Frog King(Kwok Mang-ho))가 직접 관객을 대면해 서예 그림을 그려주는 부스를 캐비넷 섹터에 소개했다.

텐 챈서리 레인 갤러리(10 Chancery Lane Gallery)는 홍콩의 퍼포먼스 작가인 프로그 킹(쿽 망호)(Frog King(Kwok Mang-ho))가 직접 관객을 대면해 서예 그림을 그려주는 부스를 캐비넷 섹터에 소개했다.ⓒ윤하나


2018 《아트바젤 홍콩》


32개국 248개 갤러리가 참가한 이 거대한 행사는 컨벤션센터의 2개 층을 가득 메우는 위용을 자랑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이렇게 방대한 수의 갤러리들을 성격에 따라 총 5개의 전시 구역(섹터)으로 나눴다. 각 섹터는 세계 미술계를 선도하는 175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해 페어의 메인 전시라 불리는 ‘갤러리즈(Galleries)’,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를 조명하는 ‘인사이츠(Insights)’, 신진 작가들의 개인전을 선보이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각 갤러리의 큐레이션이 돋보이거나 미술사적 가치를 띤 단일 작가의 개인전 프로젝트로 구성된 ‘캐비닛(Kabinett)’, 페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술관급 대형 작업을 기획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로 구분된다. 따라서 해당 섹터에 따라 미리 갤러리가 준비한 부스 전시의 기획을 짐작해볼 수 있다.


매년 《아트바젤 홍콩》에서 가장 먼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섹터는 단연 인카운터스다. 작품 판매를 겨냥한 아트페어의 특성상 (대저택을 포함한) 가정집에 걸 수 있는 크기의 작품들이 부스의 대다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아트바젤 홍콩》은 미술관급 대형 설치작품을 초대함으로써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아트페어의 한계를 시험한다. 시드니 아트스페이스의 상임이사인 알렉시 글래스-캔터가 올해로 4회째 큐레이팅한 이번 인카운터스는 ‘익숙한 것이 낯설어질 때(When the familiar becomes the unfamiliar)’라는 주제로 12개의 다양한 설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들 설치작업은 갤러리 부스들 사이로 압도적인 규모와 독특한 방식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에르빈 부름(Erwin Worm)의 인터렉티브 조각 프로젝트 〈1분 조각(One Minute Sculptures)〉을 꼽을 수 있다. 관객 두 명이 서로의 머리 사이로 도톰한 종이를 맞댄 채 의자에 기대거나, 사냥동물을 짊어지듯 토끼 인형을 어깨에 두르는 등 유머러스한 광경을 연출한 이 작업은 작가의 지시문에 따라 관객이 1분간 오브제와 함께 특정 자세를 취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이밖에도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끼는 거대한 흰 천을 통해 공기의 환영을 가시화한 신지 오마키(Shinji Ohmaki)의 〈더 리미널 에어 스페이스-타임(The Liminal Air Space-Time)〉, 유니폼을 입은 퍼포머가 사람 키보다 큰 식기들은 쉴 새 없이 닦는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과 기계 사이의 분업화와 위생의 현대적 진화를 표현한 저우 위정(Chou Yu-Cheng)의 작업 〈환기, 희생, 새로운 위생, 전염병, 청소, 로봇, 공기, 집안일, www.agentbong.com, 담배, 다이슨, 근대인(Refresh, Sacrifice, New Hygiene, Infection, Clean, Robot, Air, Housekeeping, www.agentbong.com, Cigarette, Dyson, Modern People)〉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페어에는 가고시안, 하우저&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레비 고비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갤러리들은 물론 홍콩 미술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인도,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신생 갤러리들을 통해 다채로운 지역성을 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트바젤 홍콩》 전경 ©Art Basel

《아트바젤 홍콩》 전경ⓒ아트바젤

에르빈 부름(Erwin Worm)의 〈1분 조각(One Minute Sculptures)〉이 리만 머핀, 갤러리 다데오 로팍, 쾨닉 갤러리의 협력으로 인카운터스 섹터에 출품됐다.

에르빈 부름(Erwin Worm)의 〈1분 조각(One Minute Sculptures)〉이 리만 머핀, 갤러리 다데오 로팍, 쾨닉 갤러리의 협력으로 인카운터스 섹터에 출품됐다.ⓒ윤하나

《아트바젤 홍콩》이 매년 참여 갤러리들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갤러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고집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페어에 참여한 한국 갤러리 11곳 중 갤러리 바톤, 우손갤러리, 조현화랑은 올해 처음으로 《아트바젤 홍콩》에 참여했다. 지난 몇 년 간 세계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온 미니멀리즘 회화 대신 구상회화의 강세와 사진, 영상 등 다채로운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점차 컬렉터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예년까지 두드러졌던 서구 갤러리가 아시아 컬렉터 층을 겨냥한 일종의 트렌드도 많이 희석된 모습이다. 국내 갤러리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단색화 이후의 민중미술, 전위예술 등 눈여겨볼 만한 한국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려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페어 곳곳에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디지털 기술 붐을 체득하며 자란 중국의 젊은 작가들이 최신 기술을 접목시킨 작업으로, 이전 세대의 회화 작가들과의 세대교체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그 중 독일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작가 티무르 시-친(Timur Ci-Qin)은 사막의 밤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VR 작업 〈New Peace〉를 선보였는데, 흔히 체험 당사자만을 대상으로 한 VR전시들과 달리 VR을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안배가 돋보였다. 해당작업의 1차 관람자는 돌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든 의자에 앉아 VR기기를 통해 사막의 밤하늘을 천천히 부유하는데, 2차 관람객은 1차 관람자 시점의 사막 풍경이 노출되는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기기를 착용하고 명상하듯 돌 의자에 앉은 1차 관람자의 모습이 명상적으로 다가왔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도 대만의 IT기업 HTC의 VR기기 브랜드 VIVE와 협력해 VR작업을 선보였다. 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수조에 갇힌 아브라모비치를 구하기 위해 기기를 이용해 손을 내밀면 이내 수조가 깨지면서 빙하가 무너지는 바다로 장면이 전환된다. 무너지는 빙하로 인해 거센 파도가 몸을 덮칠 때쯤 작업은 끝이 난다. 카푸어는 이전에 테이트 모던에서 선보였던 대형 PVC 튜브관을 연상시키는 신체 내부와 동굴, 우주 등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부유하는 작업을 공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메시지를, 카푸어는 자신의 작업을 유추시키는 공간을 설정해 체험할 수 있는 작업을 VR기술로 실현했다. VR기기의 수량만큼 관람객 수가 제한되는 작품 특성으로 인해 페어 기간 동안 작품 관람을 기다리는 이들이 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주요 전시 섹터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트바젤 홍콩》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큐레이터이자 멀티미디어 작가인 리젼화(Li Zhenhua)가 선정한 비디오 작품이 필름 섹터를 통해 5일간 상영됐다. 또한 최근 아시아 시장의 컬렉션 경향을 분석하거나, 세계적인 미술관 디렉터들이 기관 컬렉션에 관해 대담을 나누거나, 뜨거운 이슈 논쟁거리인 젠더 정치와 예술에 대한 예술가 토론을 다룬 컨버세이션(conversation) 프로그램 등이 거대한 페어 관람에 지친 관객을 위로했다.


특히 컨버세이션은 스위스 바젤과 미국 마이애미의 아트바젤에서 진행된 강연 영상들까지 아카이빙해 아트바젤 유튜브채널(https://www.youtube.com/artbasel/)을 통해 제공된다. 현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관심 분야의 강연을 살필 수 있다. 아트바젤이 내세우는 뚜렷한 강점 중 하나가 아카이빙인 만큼 페어에서 소개된 모든 갤러리와 작가의 작품의 온라인 카탈로그를 아트바젤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페어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관심 작가의 거래 갤러리와 페어 출품작을 어디서든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밖에도 홍콩에 위치한 주요 문화기관들이 《아트바젤 홍콩》과 연계해 흥미로운 이벤트를 선보였다.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Asia Art Archive, AAA)는 페어 내 특설 부스에서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 하는가?〉로 유명한 페미니스트 작가 콜렉티브 게릴라 걸즈(Guerrilla Girls)의 전시를 선보였다. 1984년 뉴욕 현대미술관의 여성예술인 소외 사건을 발단으로 85년에 조직된 게릴라 걸즈는 이번 전시에서 아트바젤을 위시한 남성 중심의 주요 미술계에서 여성 미술인들이 맞닥뜨리는 유리천장을 다뤘다. 게릴라 걸즈의 상징인 고릴라 가면과 익살스러운 유머감각이 묻어나는 선동적인 전단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 홍콩의 신설 미술관 M+는 지난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홍콩관에서 선보인 샘슨 영(Samson Young)의 《재난 구호의 노래(Songs for Disaster Relief)》전을 다시 전시하는데, 동명의 아카펠라 합창 퍼포먼스를 페어와 연계해 공연하기도 했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홍콩관에서 선보인 샘슨 영의 전시 《샘슨 영: 재난 구호의 노래(Samson Young: Songs for Disaster Relief)》가 홍콩 서주룽 지역의 신설 미술관 M+에서 다시 열린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홍콩관에서 선보인 샘슨 영의 전시 《샘슨 영: 재난 구호의 노래(Samson Young: Songs for Disaster Relief)》가 홍콩 서주룽 지역의 신설 미술관 M+에서 다시 열린다.ⓒ윤하나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출발. 정지(Start. Stop)〉,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즈 섹터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출발. 정지(Start. Stop)〉,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즈 섹터.ⓒ윤하나


《아트바젤 홍콩》, 아트페어의 경계를 확장하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VIP 프리뷰 개장 2시간 만에 영국의 레비고비 갤러리가 출품한 윌렘 데 쿠닝(Willem de Kooning)의 추상회화 작품이 전체 최고가인 370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여기에 5일간의 페어로 총 1조 원의 전체 미술품 판매액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피날레를 맞았다. 그런데 《아트바젤 홍콩》이 전 세계 미술 행사에 참석하느라 분주한 국제 미술 관계자들의 주요 투어에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행사가 된 이유를 이러한 판매 실적에서만 찾을 수 있을까? 실제로 《아트바젤 홍콩》 현장에서 만난 컬렉터들은 슈퍼 리치로 알려진 개인들뿐만 아니라 신 소장품을 만나려는 100여 곳의 세계 주요 미술관 및 기관 대표와 보드멤버들, 본국의 컬렉터에서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려는 중개 미술상 등으로 다양한 층위를 이뤘다. 이렇게 모여든 컬렉터들은 페어가 일반에 공개되기 전 VIP 프리뷰 기간(3월 26~27일)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각종 파티와 네트워킹 행사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낸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디렉터가 해당 미술관의 보드멤버(미술관 운영 및 소장품 구입 등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원)를 대동한 페어투어, 유력 해외 미술기관이 페어 취재차 모인 외신기자와 미술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외홍보 행사, 홍콩의 갤러리들이 구역별로 연합해 벌이는 오프닝 파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아트페어가 단지 갤러리에게 부스를 임대하는 대형 거래소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갤러리와 컬렉터 간의 네트워킹 플랫폼으로서 미술 생태계의 중추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티무르 시친(Timur Si-Qin), 〈새로운 프로토콜을 위한 캠페인, Part II(Campaign for a New Protocol, Part II)〉, VR, 12분, 2018, 소시에떼 베를린(Société Berlin). 디스커버리 섹터

티무르 시친(Timur Si-Qin), 〈새로운 프로토콜을 위한 캠페인, Part II(Campaign for a New Protocol, Part II)〉, VR, 12분, 2018, 소시에떼 베를린(Société Berlin). 디스커버리 섹터. ⓒ윤하나

2017년 거대한 규모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중국 상하이의 ‘웨스트번드 아트 앤드 디자인’과 홍콩 아트페어의 전신인 홍콩국제아트페어의 창립자가 설립해 내년에 출범할 대만의 대규모 페어를 통해 아시아 미술시장의 입지가 앞으로 더욱 거대해질 전망이다. 이에 중국 시장을 향한 서구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해 온 《아트바젤 홍콩》은 단일 시장으로 아시아를 바라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서로 다른 시장 사이를 연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적절한 시기에 아시아 시장을 겨냥했던 아트바젤은 이제 빠르게 성장하는 남미의 미술시장까지 시야를 확장한 상태다. 올 9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첫 선을 보일 ‘아트바젤 시티스 위크(Art Basel Cities Week)’를 통해 기존 아트페어의 역할을 넘어서 세계 도시의 갤러리 문화를 육성하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미술시장의 잠재성을 갖춘 도시의 해당 정부와 협력해 갤러리에 가는 문화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갤러리 밀집구역 조성을 돕거나 해외 미술관계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프로젝트 행사를 유치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전략을 통해 진취적으로 미술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수의 한국인이 VIP 초청장을 발급받아 《아트바젤 홍콩》을 찾았다. 이처럼 날로 높아지는 국내 컬렉터의 눈높이에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국내 아트페어가 갈수록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거대 자본이 뒷받침하는 《아트바젤 홍콩》을 국내 아트페어와 동등하게 비교할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트바젤 홍콩》의 거대한 자본규모와 빛나는 성공에 도취되기보다 성공의 토양을 가꾼 기본적인 가치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미술세계 2018년 5월호(402호)에 먼저 수록되었으며,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미술세계와 콘텐츠 협약을 맺고 게재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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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나 / 미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