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김정아 기자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하이라이트 전시를 살펴보았다. 지난 10년 간의 자취를 따라가 봄으로써 백남준아트센터의 미션인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위해 백남준의 사상과 예술 활동에 대한 실천이 어떻게 전시로 구현됐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백남준 추모 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
기획전 | 2016.1.29. – 2016.7.3.
백남준 추모 10주기 기념 특별전 《다중시간》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백남준이 성사시킨 프로젝트 〈손에 손 잡고(Wrap around the World)〉의 연장선상에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전세계 인문사회, 과학, 미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만들어 각자 백남준의 작업을 연구하여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담론을 생성하고, 그 담론을 증명할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들의 작업들을 담론의 원류였던 백남준 작업과 링크시킴으로써 병합 전시한다.
※ 참여작가 : 김소라, 야마시로 다이스케, 데이비드 헤인즈, 라파엘라 보겔, 백정기, 버블데크오토워시 샬롯놈, 빠키, 왕유양, 에이.타이피스트(김태용, 류한길, 로위에), 우지노, 유비호, 이사벨라 페른케스, 장 펠리, 조이스 힌터딩, 카스텐 니콜라이
백남준전 | 2016.7.5. – 2017.4.23.
《점-선-면-TV》전은 백남준의 캔버스인 텔레비전을 비롯하여 스코어, 필름, 영상 등 그가 다루었던 다양한 인터미디어적 매체들을 평면성이라는 개념 안에서 탐구해보는 전시이다. 백남준은 “콜라주가 유화를 대체했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칸딘스키의 회화에서 점, 선, 면이 기본적인 요소라면, 백남준의 캔버스(텔레비전)에는 시간, 공간, 관객 참여, 불확정성, 우연성 등 보다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 참여작가 : 백남준,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만프레드 레베, 만프레드 몬테베, 아베 슈야, 저드 얄커트
《뉴 게임플레이》
기획전 | 2016.7.20. – 2017.2.19.
《뉴 게임플레이》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컴퓨터 게임을 소재로 한 작업에서부터 작가들이 개발한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임아트를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통적인 미디어 아트와 비디오 게임 또한 전시에 포함되어 흥미로운 대화를 이끌어간다.
※ 참여작가 : 골드 엑스트라, 니클라스 로이, 댓게임컴퍼니, 데조반 게임, 라파엘 로젠달, 런던 스튜디오 &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레아 쇤펠더 & 피터 루, 루카스 포프, 마리오 본 리켄바흐, 마이크앤그레그, 마크 리, 백남준, 벡터 파크, 빌 비올라,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게임 이노베이션 랩, 아 퀑 & 어스앱, 아타리, 안나 안트로피, 알란 콴, 에브리웨어, 옌스 스토버, 오르한 킵칵 & 라인하르트 우르반, 재커리 리버만 & 골런 레빈, 제프리 쇼, 조디, 카를스루에 공과대학교(KIT), 크리스토프 니만, 키요시 후루카와 & 마사키 후지하타 & 볼프강 뮌흐, 키요시 후루카와 & 볼프강 뮌흐, 몰레인더스트리아, 파이디아 인스티튜트, 팡 망보, 피터 브린슨 & 쿠로시 발라네자드, 11 비트 스튜디오, //////////fur////(아티스트 듀오 퍼)
기획전 | 2017.3.9. – 2017.7.2.
《상상적 아시아》는 아시아가 공유하는 다양한 역사적 경험들을 보다 주체적으로 상상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동시대 미술에서 새롭게 제안되는 자기체화적인 역사 쓰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매체의 경계를 해체하는 자유롭고 열린 사고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작업을 통하여 아시아의 다양하고 굴곡진 역사적 경험들을 진중하고도 감각적이며 창의적인 태도로 대하는 작가들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 참여작가 : AES+F, 아흐마드 호세인, 아이다 마코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딘 큐 레, 하룬 파로키, 권하윤, 호 추 니엔, 염지혜, 메이로 고이즈미, 문경원 & 전준호, 문틴 & 로젠블룸, 날리니 말라니, 송동, 와엘 샤키, 쉬빙, 양푸동
백남준전 | 1차 2017.5.2. – 2017.5.31.
2차 2017.7.4. – 2018.2.4.
《비상한 현상, 백남준》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참여’의 관점에서 탐구하는 전시다. 현대예술에서 ‘참여’는 작품과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넘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제도와 관계하는 예술로 확대되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관계의 미학’에 대한 담론이 개진되기 훨씬 이전부터 음악과 시각예술에 있어서 고전적인 창작과 수용 방식을 전복시키고 예술의 사회적인 참여 방식을 보여줬던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다.
※ 참여작가 : 백남준, 권용주, 강이다, 장현준
기획전 | 2017.7.20. – 2017.11.5.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인류의 기술 환경에 대한 동시대 예술가의 사유와 성찰을 보여주는 전시로, 로봇(Robot), 접합(Interface), 포스트휴먼(Posthuman)으로 구성하여 각 섹션에서 다양한 질문을 생산하고자 한다.
※ 참여작가 : 김태연, 노진아, 다이애나 밴드, !미디엔그룹 비트닉, 박경근, 배인숙, 백남준, 손종준, 스펠라 페트릭, 양쩐쭝, 언노운 필드, 언메이크 랩, 자크 블라스 & 제미마 와이먼, 프로토룸, 황주선
백남준전 | 2018.2.15. – 2018.9.26.
《30분 이상》 전은 동시대 미국과 유럽을 뒤흔들었던 반(反)문화의 흐름 속에서 백남준의 비디오 예술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백남준이 비디오아트에 담은 새로운 소통의 비전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전시 제목인 ‘30분 이상’은 백남준이 작성한 글 “실험 TV 전시회의 후주곡”(1963)에서 자신의 텔레비전을 30분 이상 지켜볼 것을 요청한 것에서 따온 것이다.
※ 참여작가 : 백남준, 그레고리 베트콕, 시게코 구보타, 앨런 캐프로, 오토 피네, 제임스 시라이트, 토마스 태들록, 알도 탐벨리니
기획전 | 2018.3.22. – 2018.6.24.
기획전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은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 정치적 변화들을 함께 겪은 목격자이자 참여자로서 감정의 흐름, 감각의 전이 현상에 대해 동시대 미술이 주목하는 관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 참여작가 : 권혜원, 김다움, 라그나 캬르탄슨•더 내셔널, 로잘린드 나샤시비, 보얀 죠르제프 (협업: 카타리나 포포비치, 시니샤 일리치), 세실 에반스, 에드 앳킨스, 이그나스 크룽레비시우스, 이윤정, 일상의 실천, 펨케 헤레그라벤, 함양아, 홍민키
기획전 | 2018.10.11. – 2019.2.3.
백남준아트센터는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예술 공유지, 백남준’이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예술의 새로운 존재론과 소통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들의 작업으로 전시를 통해 공유지로서의 미술관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한다.
기획전 | Vol.1 2018.8.24. – 2018.9.26. 김가람, 《셀피-업로드》
Vol.2 2018.11.8. – 2018.12.9. 무진형제, 《여름으로 가는 문》
Vol.3 2018.11.24. – 2018.12.16. 해미 클레멘세비츠, 《와해양상》
백남준아트센터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 작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8년 11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개최되는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와해양상》은 2018년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언어의 음향적 또는 음악적 표현, 그리고 시각적 표상 사이의 구조적 관계, 소리와 시각적 오브제의 활용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그 연관성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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