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옥션 하우스(Phillips auction house)는 2016년부터 한국 시장 개발을 위한 업무를 진행했고, 2018년 한남동에 필립스 한국사무소를 정식 설립했다. 필립스 한국 지사의 활동은 윤유선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필립스가 동시대 미술품 위주로 경매를 꾸리는 이유와 다른 옥션 하우스와 차별되는 판매 전략은 무엇인가?
필립스는 20세기와 21세기의 미적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미술, 디자인, 사진, 시계 품목에만 집중하고 있다. 20세기와 21세기에 초점을 유지하는 필립스의 브랜드 전략은 명확하다. 우리는 ‘삶과 함께하는 예술(Living with Art)’이라는 주제 아래 현대미술과 디자인 품목을 혼합해 경매에 부친 최초의 경매사다. 우리는 KAWS, 조지 콘도(George Condo) 등의 작품을 선구적으로 선보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제니브 피기스(Genieve Figgis), 에밀리 메이 스미스(Emily Mae Smith), 제이드 파도유티미(Jade Fadojutimi) 등 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경매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그동안의 판매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및 국제 20세기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시장이 고객들의 수요를 근간으로 함을 확인해왔다. 필립스는 올해 상반기에 성공적인 경매 시즌을 달성했다. 올해 6월 홍콩에서 열린 20세기 및 현대미술 판매 수익은 총 9,040만 달러로 이전 기록을 경신하며 출품작 전체가 판매되는 ‘화이트 글로브 세일(White Glove Sale)’을 성공시켰다. 또한 필립스의 디자인 카테고리는 다섯 시즌 동안 아시아에서 연속 판매율 100%를 달성했는데, 이는 ‘카테고리 간’ 접근 방식의 힘을 보여준다.
필립스는 아시아 주요 도시들에 지사가 있다. 그렇다면 필립스 아시아를 이루는 하나의 지사로서 필립스 코리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필립스의 아시아 본부는 홍콩에 있으며 서울, 도쿄, 싱가포르, 자카르타, 타이베이, 방콕, 상하이에 사무소가 있다. 각 사무소는 비즈니스 개발, 위탁, 고객 관계, 현지 마케팅 이벤트에 중점을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아시아 전역에 필립스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필립스 한국사무소는 단색화 및 중견, 원로 작가들의 작품 중 국제 시장에서 국내 작가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위탁 작품을 엄선하고, 국내 컬렉터들을 위해 출품뿐 아니라 전문적으로 기획된 경매로서 작품 구매를 돕고 있다. 2015년 이후 아시아 미술시장의 급속한 확장으로 인해 뉴욕, 런던, 홍콩 및 제네바에서 아시아 수집가들의 활동이 증가했다. 필립스는 5년 이상 아시아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아시아 기반 고객은 4배가량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아시아 기반 바이어는 필립스 글로벌 매출의 34%를 차지했으며, 올해 필립스 경매 전체에서 상위 10개 작품 중 40%를 아시아 바이어가 구매했다. 이제 아시아의 컬렉터 커뮤니티는 필립스 비즈니스의 중요 부분이 되었다. 그중 한국 컬렉터들은 국제 미술시장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 및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컬렉터들을 돕기 위해 필립스 한국 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은 여타 아시아 지역과 비교할 때, 유럽 및 미주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적 선구적으로 컬렉팅하기 시작해 차별화된 미감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컬렉팅 역사를 바탕으로 프리즈의 국내 유입이 성사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한국 미술시장은 여타 국가에 비해 작은 규모다. 그럼에도 필립스 본사가 한국 시장에 확신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거대한 시장은 아니지만 예술 수집에 있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시장이다. 미술시장을 형성하는 데는 지역 네트워크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2016년 서울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거래 활동이 171% 증가했다. 우리는 지난 시즌의 홍콩 미술 경매에 비해 6월에 있었던 홍콩 미술 경매에서 한국으로부터의 구매 및 언더 비딩 총 가치가 200% 이상 증가한 결과를 목도했다. 서울에 대표 사무소를 유지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