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붐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많은 작가들이 국내 창작스튜디오의 교환 프로그램 및 직접지원으로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하우투에서는 2013년 첫 기획으로 미주 / 유럽 / 아시아 지역으로 나누어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부터 참가, 그리고 이후 사후 관리에 대해 참여작가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미주편에서는 2008년 부터 2012년까지 미국에 있는 4개의 레지던스에 참가한 배성희 작가를 통해 자세한 미국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자 한다.

해외레지던스 참가 노하우Ⅰ- 미주

해외레지던스 지원

해외레지던스 리서치는 어떻게 하나요? (국내/해외 사이트 또는 다른 방법)

해외사이트 중 레지던스 리서치를 위해 자주 찾는 사이트는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http://www.nyfa.org/)와 Resartis (http://www.resartis.org)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사이트인 아르코지원컨설팅센터(http://online.arko.or,kr)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많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기에, 온라인으로 대략적인 정보를 살펴보고 다녀왔던 작가들의 이야기를 참고해서 자신이 원하는 성격의 레지던스인지 확인해 보는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유학 당시 2008년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측에서 만든 레지던스 프로그램 세미나를 통해 처음 지원하게 되었고 이후 2009년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참여하며 들은 다른 작가들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레지던스 기관을 선정할 때 기준은 무엇입니까?

작가들이 레지던스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유(필요 시설 여부, 지역성, 지원금, 레지던스 기간 등)는 각각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그 당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보고 레지던스를 선정했습니다. 2008년 대학원을 졸업하는 시기에는 판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판화작업을 할 수 있는 시설 보유가 중요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도시의 디자인과 구조에 대한 조사를 위해 뉴욕에서 레지던스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뉴욕 쪽의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레지던스 기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 여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 년에 몇 개 정도의 지원서를 제출합니까?

레지던스를 위해 보통 최소 1개월부터 길게 일 년 이상의 기간 동안 작가들이 집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다음 해에 레지던스에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 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한 후에1-3개의 지원서를 제출했었습니다.

지원서를 기관에 제출할 때 그 기관에 맞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해서 제출합니까?

기관에 따라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고 작가 노트를 제출해도 무방한 곳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설치 작업을 위한 작업실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시 및 설치 공간을 이용해야 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한 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만약,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을 통해 지원하지 않을 경우, 기존 작업의 확장 및 프로모션 등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시나요?

레지던스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눈에 보이는 여러 조건들 외에 다른 작가와 교류해서 얻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할 계획이 아니라면 저는 프로모션 보다는 현재의 작업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레지던스 지원을 할때 가장 염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레지던스 기관 선정에 대한 질문과 마찬가지로 작가 개인이 레지던스에 가려고 하는 이유에 초점을 두고, 그에 따라 여러 지역/ 기간/ 지원금과 같은 조건들을 살펴보고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원할 때 추천서가 필요한데, 어떤 기관에서 보통 받으시나요? (국내 기관에서 받은 추천서가 유용한지)

레지던스 기관에 따라 추천인을 요구하지 않거나 추천인의 이름, 직위, 연락처 정보만을 제출하는 경우 그리고 추천서를 반드시 제출해야하는 경우 등 다양했습니다. 저는 레지던스를 지원 할 당시 국내 기관과 연계가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추천서를 받은 적은 없었고, 졸업한 대학원의 교수님을 추천인으로 쓰거나 추천서를 받아 사용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전에 다녀왔던 레지던스나 참여했던 미술 기관에서 추천서를 받거나, 자신의 작품을 아는 큐레이터에게 부탁하는 것이 더 좋다고 여겨집니다.

필자 레지던스 참가기관

년도	참가기관	특징
2008	Kala Art Institute http://www.kala.org/air/air.html	프린트 관련 스튜디오 외 전자미디어센터도 보유하고 있어 판화 및 사진작업이 가능함
2008	Vermont Studio Center http://www.vermontstudiocenter.org	작업실과 숙소제공, 도시의 외곽에 위치하여 작가가 작업에만 몰두 할 수 있는 작업환경
2010	Lower Manhattan Cultural Council Swing Space프로그램 http://www.lmcc.net/residencies/swingspace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면서 공동작업을 장려하는 프로젝트 베이스 프로그램. 지리적으로는 뉴욕에 위치한 장점
2012	Santa Fe Art Institute http://www.sfai.org/	캠퍼스내에 위치하고 공동 작업실과 개인 침실 제공. 뉴 멕시코주의 독특한 환경과 미술을 경험 할 수 있고, 작업에 몰두 할수 있는 환경 제공.

해외 레지던스 참가

레지던스 기관에 참가가 통보된 후에 계약서를 제시하는지? 아니면, 이메일로 참가 날짜 및 필요한 기자재, 스튜디오 등이 조절가능한가요?

레지던스 참가가 통보 된 후에 참가 여부와 참가 시기를 확정하고 기관 측에서 추가로 요청한 문서가 있다면 이메일로 보내며 됩니다. 보통은 레지던시 도착 첫 날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필요한 기자재나 스튜디오 상황은 보통 웹사이트에 설명되어 있으므로 지원 전에 반드시 살펴보는 것이 좋고, 세부적인 상황이 궁금하면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했습니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참가 기관을 변경해야 하는데, 변경이 가능한가요?

레지던스 시설에 따라 참가 인원이 한정적이므로 처음 상의해서 결정한 기간을 변경하려면, 원하는 기간에 스튜디오가 비어있거나 갑자기 취소한 작가가 생기게 될 때 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미주 레지던스 참가에 영어 소통 능력이 중요한가요??

레지던스를 지원 할 때는 대부분 인터뷰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영어 능력을 검증받지 않아도 되지만, 어떤 레지던스의 경우 외국인 지원자는 어느 정도의 영어는 필요하다고 지원서에 명시하기도 합니다. 각 프로그램마다 작가 슬라이드 쇼나 오픈 스튜디오 같이 공식적으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게 되는 행사가 있으므로 영어 소통 능력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해외 기관에 있는 매니저 및 테크니션이 프로젝트 진행시 많은 도움을 주나요? (구체적으로)

레지던스 기간동안 문의 사항이 있으면 언제나 사무실에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였고, 사무실과 스튜디오가 떨어져 있다면 작가를 테크니션으로 고용해 상주하도록 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즉시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레지던스 기간 동안 작가들이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작업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므로, 특별히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사전에 기관측과 연락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 지원금을 받지 못할 경우, 해외 기관에서 받도록 도움을 주나요?

레지던스 자체적으로 지원금을 수여하는 곳도 있고, 다른 미술 단체를 통해 지원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레지던스 참가가 통보 될 때 지원금이 결정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참가가 확정된 작가들이 지원금을 받아야하는 이유를 작성하고 제출해서 지원금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작가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국가별로 따로 수여하는 지원금이 있기도 합니다.

해외 레지던스 기관에 외국 큐레이터, 딜러들이 많이 오나요?

레지던스의 성격에 따라 프로모션하기 좋은 곳도 있고 작가들이 온전히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는 레지던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레지던스들이 비지팅 아티스트나 오픈 스튜디오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에 적은 숫자라도 외부 인사를 만나는 기회는 주어지게 됩니다.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그 지역의 갤러리,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 경험이 있나요? (그 지역은 국가도 포함)

있습니다.

경험이 있다면 전시를 하게 된 통로는 무엇인가요?

미국 레지던스를 참가하면서 미국 내에서 전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레지던스에서 만난 작가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공모전이나 레지던스 정보가 도움이 되었고, 레지던스는 아니지만 뉴욕에서 6개월간 진행되는 세미나에 참가했던 작가들과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해외레지던스 참가 사후 관리

레지던스 참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참가 기관과 연락을 주고 받습니까 ?

레지던스 출신 작가로 등록되어 각 기관마다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이메일 뉴스 레터를 통해 최근 소식과 출신 작가들의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2009년 비자 문제로 추천서가 필요해서 참가했던 레지던스에 연락해서 서류를 받았던 경우는 있습니다.

본인의 활동 내용을 참가 기관에 보내는지요?

저는 이제까지 활동 내용을 보내본 적이 없지만, 참가했던 레지던스에 이후 활동을 꾸준히 보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참가 기관을 통해 참가 이후에도 연결된 전시및 프로젝트가 있나요?

2010년 뉴욕의 Swing Space 레지던스 참가 이후에 기관에서 레지던시 참가 작가들을 중심으로 기획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레지던스 출신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새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금과 전시 같은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레지던스에서 교류했던 작가들끼리 전시를 열기도 합니다.

사진제공 :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