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투

아티스트 서포트 프로그램 10선 (2)

posted 2018.11.02

기획·진행 퍼블릭아트 편집부



※ 아티스트 서포트 프로그램 10선(1)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5. 루멘 프라이즈 포 디지털 아트 The Lumen Prize for Digital Art

영국 / 프라이즈, 루멘 프로젝트 Ltd Lumen Projects Ltd



티스 비어슈테커, 〈Plastic Reflectic〉, 2017. Lumen Prize Gold Award 2017 Winner, credits: Thijs Biersteker

티스 비어슈테커, 〈Plastic Reflectic〉, 2017. 루멘 프라이즈 골드 어워드 2017 수상자, ⓒThijs Biersteker

슈테판 하이스(Stefan Reiss), 〈Leeds International Installation〉, 2017. Artist is the Finalist 2016, Leeds International Festival 2017, Credits: Karen Wright

슈테판 하이스(Stefan Reiss), 〈Leeds International Installation〉, 2017. '아티스트 이스 더 파이널리스트(Artist is the Finalist) 2016', '리즈 인터내셔널 페스티벌(Leeds International Festival) 2017', ⓒKaren Wright

제정 8주년을 맞이한 루멘 프라이즈 포 디지털 아트는 지금까지 $50,000(한화 약 5,630만원) 이상의 상금을 선정 작가들에게 수여해왔다. 공모 기간은 약 2달로, 작가들은 국적,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여야 한다는 점만 기억해두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인공지능, 스틸이미지, 무빙이미지, 3D로 구현된 작품, 인터랙티브 작업 등 ‘기술’과 연결고리가 있다면 그 어떠한 작업이라도 환영이다. 현재는 2018년도 작가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다. 8월 1일 이들은 먼저 지원자들을 추려 롱리스트(long list)를 만든다. 그리고 그날부터 31일까지 투표 기간을 갖는다(People’s Choice Vote). 이 한 달간 사람들은 롱리스트에 오른 작가 가운데 맘에 드는 이들에게 투표할 수 있다. 그렇게 9월 1일 다시 한번 쇼트리스트(short list)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침내 9월 27일, 선정 작가들을 프론트라인 클럽(Frontline Club)에 공개한다. 어워드는 총 9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골드 어워드(Gold Award)가 그중 가장 큰 상으로 상금은 $4,000(한화 약 451만원)이다. 무빙 이미지 어워드(Moving Image Award), 스틸 이미지 어워드(Still Image Award), 3D/인터랙션 어워드(3D/ Interactive Award), VR/ AR 어워드(VR/ AR Award), 파운더스 어워드(Founder’s Award), 그리고 BCS AI 어워드(The BCS AI Award) 수상자의 상금은 각각 $1,000(한화 약 112만원)이며,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 뮤럴 스튜던트 어워드(The Meural Student Award)의 선정 작가는 각각 $500(한화 약 56만원)을 받는다.


이렇게 많은 부문에서 작가를 선정하는 만큼 심사위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런던 뮤지엄(Museum of London)의 디지털 큐레이터인 포타이니 아라바니(Foteini Aravani), 테이트(Tate)의 복원 매니저(Conservation Manager) 루이스 로우슨(Louise Lawson), 중국 중앙미술학원(Central Academy of Fine Arts) 미디어랩의 수장인 페이 준(Fei Jun) 등 총 6명의 전문가가 모든 지원자들을 꼼꼼히 살핀다.


2017년도 수상자들은 전반적으로 정치적인 철학이 짙게 밴 작품들을 선보였다. 2017년을 뜨겁게 달궜던 큰 정치적 사건들과 환경문제까지 자신들이 목소리를 내야만 했던 토픽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작품으로 구현해 냈다. 그리고 루멘 프라이즈 사상 처음으로 인터랙티브 작업이 골드 어워드를 차지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티스 비어슈테커(Thijs Biersteker). 그의 〈Plastic Reflectic〉은 사람들의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 소위 플라스틱 스프(plastic soup)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상관관계를 풀어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돼 결국 이것을 우리가 다시 음식으로 섭취하게 되는 과정을 꼬집었고, 그가 선보인 이 인터랙티브 작품은 과학과 마술을 넘나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무거운 주제를 어둡지만은 않게, 재밌는 방식으로 풀어내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문제제기를 했다는 평이다. 한편 VR/ AR 어워드 부문은 덴마크 출신의 듀오 미셸&유리 크라노트(Michelle & Uri Kranot)가 거머쥐었다. 이들이 선보인 것은 시네마틱 VR 작업인 〈Nothing Happens〉다. 이 작품은 ‘과연 관람자(spectator)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개개인을 이 작품 안으로 초대함으로써 경험한 사람만큼의 서로 다르면서도 거대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그럼으로써 다양한 방식의 서사, 새로운 양식의 회화, 그리고 예술 그 자체의 실감 능력에 대해 조명했다.


무빙 이미지 어워드는 〈Heroic Makers vs Heroic Land〉의 프랑스 작가 이자벨 아르베(Isabelle Arvers)에게 돌아갔다. 머시니마(mchinima)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칼레 정글(Calais Jungle)에서 만들어졌다. 어떻게 정글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어떻게 인간성을 보존할 것인가, 어떻게 삶의 공간을 창조하고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나, 어떻게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고 칼레로 유입되는 이주민의 수를 줄일 수 있나와 같은 질문에 대해 작가는 탐색했다. 일상의 영웅들을 대부분 지역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존재임과 더불어 거주자의 요구, 기대, 목소리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인물로 그려냈다. 2016년도 수상작도 인상 깊다. 골드 어워드를 수상한 이탈리아 작가 듀오 파비오 지암피에트로 & 알레시오 드 베치(Fabio Giampietro & Alessio De Vecci)의 〈Hyperplanes of Simultaneity〉는 예술의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3차원 공간과 시간의 연속성, 동시성 이 세 부분의 관계를 가시화해 전통 회화를 혁신적인 기술에 녹여내 예술의 새로운 현실성을 창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렇듯 루멘 프라이즈를 거쳐 간 이들은 저마다의 관심사를 기술과 접목시킨 작업들로 현대미술 최전방에 자리하고 있다. 선정된 이들의 작품은 세계 각국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선보여지고, 심지어 다양한 회사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까지 발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6. SEA 파운데이션 레지던시 SEA Foundation Residency

네덜란드 / 레지던시, SEA 파운데이션 SEA Foundation



〈Live/work studio〉, 2018. SEA Foundation AiR Tilburg the Netherlands Approx 100m2, Image: Katerina Heil

〈Live/work studio〉, 2018. SEA 파운데이션 AiR 틸부르흐 더 네덜란드 (AiR Tilburg the Netherlands), 약 100㎡. ⓒKaterina Heil

〈Live/work studio〉, 2018. SEA Foundation AiR Tilburg the Netherlands Approx 100m2, Image: Katerina Heil

〈Live/work studio〉, 2018. SEA 파운데이션 AiR 틸부르흐 더 네덜란드 (AiR Tilburg the Netherlands), 약 100㎡. ⓒKaterina Heil

유상준, 〈untitled〉, 2017. Video installation, print, EOG (Electrooculography) Recorder, GPS Tracker, Google Streetview Dimension varies, Image courtesy the artist

유상준, 〈무제(untitled)〉, 2017. 비디오 설치, 인쇄물, EOG (Electrooculography) 레코더, GPS 추적기, 구글맵 스트리트뷰, ⓒ작가

네덜란드의 SEA 파운데이션은 현대미술이 유연성을 갖춰야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지속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술 작가뿐만 아니라 큐레이터, 문학 작가, 연구원, 비평가에게까지 이 레지던시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일여 년 동안 참여하게 되는 이 레지던시는 큐레이팅, 예술 비평, 예술 철학, 리서치, 조각, 미디어아트, 음악, 문학, 텍스타일, 그래픽 디자인, 건축, 드로잉과 회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모두를 환영한다. 현대미술 창작을 돕고, 예술 이론을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을 넘어 세계적 맥락에서의 예술과 예술 활동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고, 선정된 작가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작가뿐만 아니라 예술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 가운데 하나는 바로 작가 혹은 선정된 큐레이터의 프로젝트 기획안, 질문들, 그리고 작업 방향성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것을 “테일러-메이드 프로그램(tailor-made program)”이라고 표현한다. 매주 4시간 동안 진행되는 멘토링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레지던시 외에 SEA 파운데이션은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제공하는데, 총 2명을 선정하는 이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주거와 작업에 있어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맞춤식 멘토링 역시 빠지지 않으며, SEA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기회까지 작가로서 작품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것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SEA 파운데이션은 네덜란드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따라서 레지던시 선정 작가들은 SEA 파운데이션과 연결된 기관, 작가, 큐레이터, 그리고 학자들과 교류를 활발히 이어나갈 수 있으며, 향후 협업까지도 타진할 수 있다.


이곳을 거쳐 간 국내 작가도 있다. 유상준은 레지던시 당시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DXARTS 박사 과정에 있었다. 그가 SEA 파운데이션을 거치며 선보인 전시 《The Cloud in Rapids》는 현재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이것의 사회적 영향력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작가는 소셜미디어와 공유 경제의 부상이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작업이든지 우리의 삶은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얽혀가고 있지만, 그것의 대가는 과연 무엇일까를 탐구했다. 이를 위해 시내를 통과하는 경로를 설정, GPS를 통해 그 길을 모니터했다. 이후에 그는 자신이 지나온 곳들을 구글 스트리트뷰를 통해 다시 방문했으며, 산책로의 각 프레임을 압축해 비디오 작업으로 선보였다.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묘하게 움직이고 시각화한 산책로를 제시한 것이다.


레지던시에 참여하고자 하는 누구든 모두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재단 측은 지원자에 대한 질문의 답과 발전 방향성들을 모두 가늠해보고 먼저 롱리스트(long list)를 만든다. 스카이프(Skype)를 통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쇼트리스트(short list)로 지원자들을 추리면, SEA 팀원과 각국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모여 최종으로 선정을 완료한다. 이렇게 선정된 작가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리서치를 진행하고 개인전, 단체전, 세미나, 미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된다.


올해의 지원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한적한 도시에서 일 년 동안 차분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7. F. 더 아트 월드 F. The Art World

미국 / 컴페티션, 언아토독스 Unarthodox



샤이 요세프, 〈Day Sleeper〉 2016. 31.5×24 inches. Image Provided by Unarthodox

샤이 요세프, 〈Day Sleeper〉, 2016. 31.5×24인치. 이미지 제공: Unarthodox

AD-리플렉스, 〈Council Chamber〉, 2017. 47.24×70.87 inches. Image Provided by Unarthodox

AD-리플렉스, 〈Council Chamber〉, 2017. 47.24×70.87인치. 이미지 제공: Unarthodox

파인아트, 사진, 디지털 아트 등을 하는 작가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뉴욕에서 열리는 그룹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재치 있는 이름의 ‘F. 더 아트 월드’가 그 주인공이다. 욕설을 연상하게끔 하는 알파벳을 사용해, 이 대회가 어떠한 지향점을 가졌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빨간색 대문자로 ‘전통과 관습, 종교와 정치의 반항적인 작업, 그리고 이에 대해 작가만의 시각적 표현법을 공유하자’고 쓰여 있다. 심지어 이 대회는 아마추어, 전문가 등의 경계도 나누지 않으니 정말 그 누구라도 지원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심사위원들 또한 전문 예술가들이 아니다. F. 더 아트 월드는 진정으로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어떠한 규칙이나 규율, 혹은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을 살펴봐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패널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스위스, 브라질, 우루과이, 영국, 일본, 미국 등에서 온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대회는 총 네 부문으로 나뉘어 많은 작가를 선정한다. 2018년도 순수미술/ 복합매체 부문에 선정된 작가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AD-리플렉스(AD-Reflex), 중국의 빙린 리(Binglin Li), 미국의 엘리스 앤젤(Ellis Angel), 일본 작가인 미와 니시무라(Miwa Nishimura), 그리고 이스라엘의 샤이 요세프(Shai Yossef)가 있다. 디지털 아트 부문은 미국의 로라 칼(Laura Carl)이, 조각에는 이스라엘의 샤이란 바리(Shiran Bahry)가, 경쟁 부문 이외의 수상(honorable mention)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예르케잔 아보바(Yerkezhan Abouva)와 알레한드로 마시아스(Alejandro Macias)까지 총 9명의 작가가 선정돼 지난 5월 10일부터 17일까지 뉴욕에 위치한 언아토독스(Unarthodox)에서 그룹전을 선보인 바 있다.



8. 더웬트 아트 프라이즈 Derwent Art Prize

영국 / 프라이즈, 더웬트 Derwent



니콜라 카베리(Nicola Carberry), 〈Basket Chair〉, 2016. Mixed Media, 90×90cm. ‘Derwent Art Prize 2016’

니콜라 카베리(Nicola Carberry), 〈Basket Chair〉, 2016. 혼합 재료, 90×90cm. ‘더웬트 아트 프라이즈 2016’

크리스 아그뉴(Chris Agnew), 〈No word of a lie〉, 2016. Graphite, 82×58cm. ‘Derwent Art Prize 2016’

크리스 아그뉴(Chris Agnew), 〈No word of a lie〉, 2016. 흑연, 82×58cm. ‘더웬트 아트 프라이즈 2016’

더웬트 아트 프라이즈는 2년에 한 번씩 공모를 연다. 이번에 소개되는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평면 예술에 집중하는 공모이기도 하다. 총상금은 £12,500(한화 약 1,857만원)인데, 이중 대상 수상자에게 £6,000(한화 약 889만 원)를, 2등 수상자에게는 £3,000(한화 약 444만 원), 3등 수상자에겐 £1,500(한화 약 222만 원)를 차등 분배한다. 또 영 아티스트 어워드로 25세 이하 젊은 작가에게 £750(한화 약 111만 원)를 수여하며, 대중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작가에게는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로 상금 £750를 준다. 또한, 수상 작가들은 런던의 몰 갤러리즈(Mall Galleries)에서 전시를 갖는데, 2018년도에 선정된 작가들은 오는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약 5일간 몰 갤러리즈에서 전시를 연 후 영국의 여러 곳을 순회할 예정이다. 더웬트 아트 프라이즈는 평면예술 가운데서도 연필, 색연필, 차콜, 그리고 흑연 등을 사용한 드로잉 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게 특히 주목한다. 따라서 조금 더 혁신적인 드로잉 방법론을 갖고 있는 작가들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테크닉적인 면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16년도에는 이탈리아 출신 작가인 아짐 술라이(Agim Sulaj), 영국 출신의 리 와그스태프(Lee Wagstaff)와 팀 라이트(Tim Wright), 홍콩 출신의 애플-웡후이펑(Apple Wong Hui Fung)이 선정되었다. 술라이는 사실적, 해학적인 묘사로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한편 팀 라이트는 초상화 작업으로 대표된다. 원래 그는 유화로 작업하지만, 공모에는 드로잉 작업으로 응모했다. 라이트는 “이 프로젝트는 드로잉이라는 매체의 힘과 그 중요성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오직 드로잉을 위한 것이다. 예술 작품으로서 펜슬 드로잉 고유의 권리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다”라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 작가 정성훈의 이름도 반갑다. 올해 공모는 이미 종료됐지만, 2020년 지원 공고가 내년 가을쯤에 열릴 예정이니 꾸준히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9. BAK 펠로우십 BAK Fellowship

네덜란드 / 펠로우십, BAK BAK



벤델린 반 올덴버그, 〈Propositions #6: The Temporary Institute for the Contemporary on 30 June 2018 at BAK, basis voor actuele kunst, Utrecht〉, Photo: Tom Janssen

벤델린 반 올덴버그, 〈Propositions #6: 2018년 6월 30일 The Temporary Institute for the Contemporary on 30 June 2018 at BAK, basis voor actuele kunst, Utrecht〉, 사진ⓒTom Janssen

오토봉 엥캉가, 〈Propositions #5: First Person Plural on 19 May 2018 at Kunstenfestivaldesarts, Brussels〉, Photo: Werner Strouven

오토봉 엥캉가, 〈Propositions #5: 2018년 5월 19일 First Person Plural on 19 May 2018 at Kunstenfestivaldesarts, Brussels〉, 사진ⓒWerner Strouven

세페이그 안지아마, 〈Propositions #6: The Temporary Institute for the Contemporary on 30 June 2018 at BAK, basis voor actuele kunst, Utrecht〉, Photo: Tom Janssen

세페이그 안지아마, 〈Propositions #6: 2018년 6월 30일 The Temporary Institute for the Contemporary on 30 June 2018 at BAK, basis voor actuele kunst, Utrecht〉, 사진ⓒTom Janssen

아이샥 알-바르바레이 & 디에고 세가토, 〈Propositions #1: What We Mean on 7 October 2017 at BAK, basis voor actuele kunst, Utrecht〉 (Campus in Camps) with Pelin Tan, Photo: Tom Janssen

아이샥 알-바르바레이 & 디에고 세가토, 〈Propositions #1: 2017년 10월 7일 BAK에서 우리가 뜻하는 바 What We Mean on 7 October 2017 at BAK, 현대 예술에 대한 기초 basis voor actuele kunst, 위트레흐트 Utrecht〉 (Campus in Camps), Pelin Tan과 함께함, 사진ⓒTom Janssen

2017년 BAK는 포스트 아카데미 프로그램인 BAK 펠로우십의 출범을 알렸다. 네덜란드 출신 및 인터내셔널 지원자에게 프로그램의 총 10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작가 혹은 연구자들은 모두 현대미술과 이론, 혹은 다른 방향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로, ‘콘서트’와 같이 BAK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펠로우십은 이들의 생각과 활동 영역의 확장을 도모한다. 펠로우들은 주기적으로 BAK에 모여서 밀도 있는 세미나와 워크숍 참여는 물론이거니와 작가들, 학자들 그리고 문화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방문해 견문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BAK는 총 C12,000(한화 약 1,591만 원)를 10개월에 걸쳐 지원한다. 우선 6주마다 있는 펠로우십 미팅에 참여하는 유럽권 펠로우 4명의 여행경비를 지원한다. 또 다른 다섯 자리는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펠로우를 위한 것이며 정치적·경제적인 차이로 인해 거주 지원이 필요한 지원자를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는 레지던시가 딱 한 자리 있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이전에 BAK는 자신들이 지금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이들의 미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살펴보고 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가장 최근인 작년부터 이들은 ‘Non-Fascist Living’이란 주제를 내걸었고 이에 대한 리서치는 2020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BAK는 지원자들의 리서치 제안서를 놓고 몇 가지의 큰 질문을 던지며 작가를 선정한다. 첫째로 과연 이 리서치 제안서가 어떠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또한, BAK와 함께 어떠한 접점과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나 하는 부분도 숙고한다. 나아가 이 제안서를 바탕으로 이뤄질 펠로우십이 지원자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서포트 할 수 있는가 등 전반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왜 지원자에게 중요한지를 평가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2017-2018 펠로우십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BAK에서 진행한 두 개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Propositions #1: What We Mean’으로 이들이 지난 펠로우십 기간 동안 어떠한 리서치를 진행했는지 이들이 지나온 길을 설명하는 인트로와 같은 프로젝트다. 두 번째 행사는 ‘Propositions #6: The Temporary Institute for the Contemporary’였는데, 이 행사야말로 2017-2018년 펠로우십을 가장 잘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샥 알-바르바레이(Isshaq Al-Barbaray), 디에고 세가토(Diego Segatto), 세페이크 안지아마(Sepake Angiama), 루이지 코폴라(Luigi Coppola), 벤델린 반 올덴버그(Wendelien van Oldenborgh) 등 10명이 총출동했다. 여기서 이들은 다양한 펠로우 토크, 낭독회 그리고 퍼포먼스 등 함께 작업했던 ‘콜렉티브 딕셔너리(Collective Dictionary)’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역시 ‘Non-Fascist Living’ 시리즈의 일환으로 준비돼, 그동안 상상만 하던 ‘현대적 기관(Institute)’으로서 펠로우십의 형태를 제시했다. BAK는 공동체에 의해,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만들어지는 ‘임시 공공 기관’으로서 각각 자신의 연구 주제로 펠로우들은 이 기관에 기여하는 것이다.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모든 이들이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석사나 박사 학위 과정에 있는 이들은 지원할 수가 없다. 또한, 프로그램에 적어도 60%의 참석률을 유지한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10. NOVA 뉴 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프라이즈 NOVA New Media Interactive Art Prize

중국 / 프라이즈, 우한 BIG HOUSE 현대미술 센터 & 베이징 컨템포러리 아트 파운데이션 Wuhan BIG HOUSE Contemporary Art Centre & Beijing Contemporary Art Foundation



〈LuYang Asia Character Setting Show〉 Installation, Photo Credit: Wen-You Cai, Courtesy of Beijing Contemporary Art Foundation and Special Special

〈LuYang Asia Character Setting Show〉 설치, 사진ⓒWen-You Cai, ⓒ베이징 컨템포러리 아트 파운데이션(Beijing Contemporary Art Foundation) and Special Special

송 동(Song Dong), 〈Eating the City〉, 2017. Photography by Zhang Pengpeng, Courtesy of Beijing Contemporary Art Foundation(reception view at Mana Contemporary, NJ)

송 동(Song Dong), 〈Eating the City〉, 2017. 사진ⓒZhang Pengpeng, ⓒ베이징 컨템포러리 아트 파운데이션(Beijing Contemporary Art Foundation) (Mana Contemporary의 리셉션 전경, NJ)

2018년 처음으로 야심 차게 출발한 NOVA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프라이즈는 우한의 BIG HOUSE 현대미술 센터와 베이징 컨템포러리 아트 파운데이션이 협력해 운영한다. 젊은 작가들의 사기를 북돋고 특히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경계를 허무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는 이 수상 프로그램은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에 대해 새로운 규율들을 재정비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선정된 작가는 인민화로 약 CNY 100,000(한화 약 1,665만원)을 장학금으로 받게 되고 인터내셔널 레지던시를 비롯해 전시, 미디어 콜라보레이션, 학술적 연구 및 소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 2018년도 선정 작가는 7월부터 8월 말까지 심사를 거쳐 8월 30일에 공개된다.


심사위원들이 뉴미디어 분야의 권위자들로 구성되어 더욱 신뢰감을 준다는 점이 이 프라이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뉴 미디어 작가인 카오 페이(Cao Fei),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의 아트 디렉터 마틴 혼직(Martin Honzik), 뉴욕 뉴 뮤지엄(New Museum) 운영진의 일원인 황 슈푸(Huang Xufu),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의 필름 섹터 큐레이터 리 전화(Li Zhenhua),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의 큐레이터 크리스찬 폴(Christiane Paul), ZKM 소장품, 아카이브 & 리서치 부서의 수장인 마르짓 로즌(Margit Rosen), 그리고 중국 중앙예술학원(Central Academy of Fine Arts)의 실험예술학부의 학장이자 현대미술 작가인 치우 즈지에(Qiu Zhijie)까지 유럽과 중국, 미국의 유수 기관의 전문가들이 모여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친다. 따라서 선정된 작가는 자동으로 이 많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작가 선정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심사위원의 면면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카오 페이는 필름과 설치 작업을 하는 중국의 대표 뉴미디어 작가다. 그의 작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사회적 이슈들, 공통의 미(common aesthetics), 초현실주의 그리고 다큐멘터리 등이 적절히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상하이 비엔날레(Shanghai Biennale)》, 《모스코바 비엔날레(Moscow Biennale)》, 《타이페이 비엔날레(Taipei Biennale)》, 그리고 《제15, 17회 시드니 비엔날레(Biennale of Sydney)》, 《요코하마 트리엔날레(Yokohama Triennial)》,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등 전세계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이미 그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한편 마틴 혼직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의 디렉터이자 프리(Prix)와 전시 부문의 총책임자로 그 역시 작가로서 활동 하기도 한다. 전 세계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인물이다. 휘트니 미술관의 큐레이터인 크리스찬 폴은 『A Companion to Digital Art』, 『Digital Art』, 『Context Providers-Conditions of Meaning in Media Art』 등과 같이 디지털과 예술, 뉴미디어에 관련한 저술활동이 눈에 띈다. 그동안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ale)》, ‘서울 인천 인터내셔널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등의 큐레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심사위원 선정부터 존재감을 과시하는 NOVA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아트 프라이즈. 이들이 8월 30일 공개할 첫 번째 선정 작가는 과연 누구일지 그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



※ 이 글은 퍼블릭아트 2018년 8월호(143호)에 수록되었으며,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퍼블릭아트와 콘텐츠 협약을 맺고 게재하는 글입니다.


퍼블릭아트 편집부, 정송 기자